베이징 외곽 기차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중국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급전환하면서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만 하루 사망자가 2700여명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 등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더욱 심각한 상황이 야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사설을 통해 "전국에서 의료 자원이 가장 많이 집중된 베이징에서조차 병원은 만실이다. 해열제는 동났고, 다른 지역들은 공황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와 중환자,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지 않고 있다. 이에 피해자의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날인 18일 홍콩 매체 '홍콩 명보'는 의료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7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재택 치료 중 사망한 코로나 감염자가 2700여명 정도 된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권위)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신규 코로나 감염자가 베이징에서 394명을 포함해 2028명,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한 것과 대비된다.
매체는 "베이징 시내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등 시신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장소에서 모두 시신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베이징 중일우호병원의 한 직원으로부터 "시실 안치 냉장고가 가득 찼다. 바닥에는 냉동도 못한 시신 30구가 쌓여있다"는 말과, 베이징대 제3병원 장례 업무 담당 직원에게서 "병원 내 모든 안치 냉장고가 이미 꽉 차 '120(응급전화)'을 통해 오는 시신조차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을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일부 장례식장은 냉장 컨테이너 박스를 사서 한 박스당 20~30구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의료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 초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지방정부들은 내년 춘제(중국 설·1월 22일)를 전후로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자체 예측 모델을 통해 내년 3월까지 중국의 전체 인구 3분의 1 가량이 코로나에 감염, 연말까지 사망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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