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들어 국제선 검색량 200% 증가
- 실제 예약은 검색에 못 미쳐, 업계는 내년 하반기 회복 전망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내년 춘제(설)를 앞두고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인기 검색 지역 5곳에 포함됐다. 다만 중국 내의 심각한 코로나19 감염 추세에 각국 대사관이 비자 발급을 꺼리고 단체관광 규제는 풀리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중국 여행업계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은 12월 들어 전년동월대비 200%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국제선 항공편에 관심을 가졌던 시점은 주로 정부의 제로코로나 완화 발표와 맞물렸다. 검색량만 놓고 보면 국무원의 이달 7일 10개 완화 조치 발표 다음 날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됐다. 지난달 11일 ‘정말 방역’ 20개 지침 당시에도 전날보다 448% 급증했다.
국제선 항공편 이용 시기는 내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춘제 기간에 집중됐다. 전월과 견줘 출국은 113%, 입국은 95% 검색량이 늘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 한국, 대만, 호주가 주요 출국 노선 검색량 톱 5곳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예약자가 몰리면서 중국발 호주행 항공권 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35% 하락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국제선은 한국, 홍콩, 대만 출발 노선이 인기를 끌었고 요금도 인상됐다. 춘제를 맞아 고향을 방문하려는 유학생과 기업인이 몰린 것이 배경이라고 경제매체 차이신은 분석했다. 홍콩발 입국자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88배 증가했다. 주요 입국 노선은 홍콩, 마카오, 한국, 일본, 대만 등으로 집계됐다.
2023년 방학 계획이 발표된 후에도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태국, 마카오,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이 인기 목적지로 검색됐다. 차이신은 “국제선 항공권 검색과 예약 수가 크게 늘면서 향후 출국을 기대하고 미리 계획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저가 항공편도 나오고 있다.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는 52개, 남방항공·동방항공은 42개 국제선을 각각 운행할 계획이다. 베이징~마카오 왕복 항공권은 춘제 기간 2000위안(약 37만원) 이하의 상품이 등장했다.
다만 실제 출국 국제선 항공권 예약 수는 검색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출입국 거점 도시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중 미국 대사관과 독일 대사관 등은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비자 발급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국제선 단체관광이 풀리지 않은 영향도 받았다.
이로 인해 20개 지침이 나온 지 한 달이 넘었으나 하루 국제선 편수는 11월 12일 145편에서 12월 18일 180편으로 큰 변동이 없다.
12월 5일~11일까지 국제선 항공편은 1034편으로 기록됐다. 2021년보다는 67.9%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93.3% 감소한 수준이다.
샤먼항공 시장정보처 탕차오 매니저는 “현재 출입국자는 주로 사업과 학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해외여행을 하는 여행객 수는 상대적으로 적으며 국제선 항공 시장은 내년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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