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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뛰는 가장 37만명'역대 최고' [중·장년 노후대책 무방비]

고물가·고금리·근로시간 단축
고령·청년층 비율 크게 늘어

부업 뛰는 가장 37만명'역대 최고' [중·장년 노후대책 무방비]
부업을 뛰는 가장이 5년간 10만7000명 증가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소득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3·4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3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부업자 54만7000명 중 6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업자 수와 가구주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했고, 코로나 타격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22년까지 계속 증가했다.

지난 5년간(2017~2022년) 1·4~3·4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13만6000명(33.1%), 가구주 부업자 수는 10만7000명(41.0%) 증가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2022년 67.3%로 상승했다. 지난 10년간(2013~2022년) 1·4~3·4분기 평균 주업 근로시간과 부업 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은 늘어나는 추세가 관찰됐다. 주52시간제가 도입되기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부업 참가율이 증가세로 전환되었는데,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2022년 32.0시간으로 감소하는 동안 부업 참가율은 코로나 사태로 고용시장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1.54%에서 2022년 1.95%로 계속 상승했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부업자 추이를 보면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4~3·4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2022년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고,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0~50대 부업자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늘었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층은 주로 임시직·시간제 위주의 일자리에 종사하며 부업을 통해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면서 플랫폼 노동이 확대돼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