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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뛰는 가장' 5년만에 41%나 급증..실질임금 감소, 고물가 등 영향

'부업 뛰는 가장' 5년만에 41%나 급증..실질임금 감소, 고물가 등 영향
[그래픽] 전체 부업자 및 가구주 부업자 수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36만8천명이었다. 가구주 부업자는 전체 부업자(54만7천명)의 67.3%를 차지했다.출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 간 부업 전선에 뛰어든 가장이 36만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만에 41%가량 늘어난 수치로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데다 주 52시간제 이후 주업 근로시간이 감소해 부업에 뛰어든 가장들이 급격하게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총 36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41%(10만7000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분석 결과 전체 부업자(54만 7000명) 가운데 가장 비율은 지난 2016년 62.0%에서 올해 67.3%로 늘어났다. 전체 부업자 수와 가구주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5년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33.1% 증가했고, 가구주 부업자 수는 41.0% 늘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지난 2017년 63.5%에서 올해 67.3%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2013년에서 올해까지 10년 동안 1~3분기 평균 주업 근로시간과 부업 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52시간제가 도입되기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부업 참가율은 증가세로 전환됐고, 이후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감소하는 동안 부업 참가율은 2017년 1.54%에서 올해 1.95%로 늘었다.

전경련은 "주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 이후 주업 근로시간의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과 고령층 부업자 수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올해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고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큰 폭으로 늘어났다. 40·50대 부업자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늘었다.


전경련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부업자가 62.9%(2만2000명) 올라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건설업은 40.0%(8000명), 도·소매업은 24.5%(1만3000명) 상승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과 제조업은 각각 6.3%(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