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 지적
"김여정 담화는 한마디로 쌍욕"..강하게 비난
한미연합방위태세 더욱 확고히 할 시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막말 담화에 대해 "김정은식 분노조절장애 증상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21일 "김여정 담화는 한마디로 '쌍욕'..김정은 분노조절장애 증상 보는 듯"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태 의원은 "20일 나온 김여정 담화는 북한 최고 존엄의 여동생이며 북한 2인자로서의 입장문 치고 너무 길고 표현 또한 너무 거칠며 감정적으로도 너무 격앙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더욱이 한국의 일부 전문가들의 발언들에까지 "개짖는 소리", "말같지도 않다", "악청을 타고 오는 주둥이"라는 ‘쌍욕’을 한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보면 김정은이 집무실에서 한국 TV를 보다가 한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면서 주변 간부들을 앞에서 보인 분노를 그대로 적어 내보낸 느낌 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말을 맞으며 국방과학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고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북한 국방 과학자들이 김정은에게 이번에 발사한 정찰위성을 대단한 성과라고 보고했는데, 막상 한국 언론에서 나오는 평가를 보면서 김정은도 억이 막혔던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북한말인 '억이 막히다'는 우리의 '기가 막히다'라는 뜻으로, "너무 엄청난 일을 당하여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라고 풀이된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화를 폭발한 발언들에 기술적인 문제들을 첨부하여 입장문을 작성한 것 같다"고 한 뒤 "김정은 자녀도 ‘가장 존귀하신 분’으로 성스롭게 묘사해야 하는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 남매가 입에 올리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개짖는 소리”, ‘악청을 타고 오는 주동이’라고 일반 북한 주민들도 입에 올리기 꺼려하는 ’쌍욕‘이 담긴 입장문을 작성해 김정은 남매에게 올릴 바보는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또 "김정은 남매가 ”내가 언제 이런 말 했냐“하면 바로 목이 날아날 판"이라며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김정은 남매에게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면 주변 간부들을 향한 공격적인 언행이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고 강도가 세지면서 김정은 주변 간부들도 무엇인가 해내려고 더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이 "우리가 하겠다고 한 것을 못한 것이 있었는가"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겠다고 한 대목은 한국에 보낸 메시지라기보다는 북한 국방과학자들에게 내린 ‘지상의 명령’"이라며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 북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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