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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4명 중 1명은 아빠… 대기업 직원이 70% '쏠림'

작년 男 육아휴직자 8% 늘었지만
기업 규모·업종별 편차 여전히 커

육아휴직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성별이나 직장의 업종·규모에 따른 편차가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4명 중 3명은 여성이었다.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70% 이상은 대기업 직원이었다. 소규모 기업 종사자는 거의 육아휴직을 활용하지 못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17만3631명이었다. 11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약 2.4배다.

이들 중 아빠 육아휴직자는 24.1%, 엄마 휴직자는 75.9%를 차지해 약 3.1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4만1910명)가 1년 새 8% 늘어나는 등 아빠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육아휴직자의 대부분은 엄마였던 셈이다.

육아휴직을 한 아빠의 연령대는 35~39세가 41.8%로 가장 많았다. 40세 이상(34.9%), 30세 미만(3.2%)이 뒤를 이었다. 엄마의 연령대는 30~34세(40.0%), 35~39세(35.1%), 30세 미만(11.1%)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직원의 육아휴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1.0%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반면 4명 이하 소기업에 종사하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5∼49인 규모 기업에서도 아빠 육아휴직자는 10.5%에 그쳤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2.4%가 3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이었다.

종사 산업의 경우 아빠는 제조업(22.4%), 엄마는 보건·사회복지업(18.4%) 종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아빠 육아휴직자가 많은 업종은 공공행정·사회보장(21.3%), 전문·과학기술(10.6%), 도매 및 소매업(9.0%) 순이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간 차이는 두 배를 넘었다.

자녀가 1명인 부모 중 아빠 육아휴직자는 자녀가 만 7세일 때, 엄마는 자녀가 만 0세일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중 육아휴직자는 1년 전보다 2.9% 증가한 7만6463명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5.6%다.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2.1명 증가한 29.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