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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카' 신현영, ‘김어준 뉴스공장’에선 ‘골든타임 4분’ 강조했다

'닥터카' 신현영, ‘김어준 뉴스공장’에선 ‘골든타임 4분’ 강조했다
의사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명지대 DMAT 팀원과 함께 구조활동에 나선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구조에 투입된 ‘닥터 카’가 출동 중간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태우고 가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거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현영 의원이 당시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선 골든타임 4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으로 알려진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나가 구급 활동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신현영 의원을 태우고 현장에 간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구급 요청을 받아 병원에서 현장에 가는 도중 신 의원을 태우고 가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해당 차량이 신 의원을 중간에 태우느라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긴급 차량보다 20~30분 늦게 도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닥터 카’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신 의원은 참사 당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정작 ‘골든타임 4분’을 강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당시 “대부분은 골든타임은 4분”이라면서 “이런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든 타임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지적하며 안타까워했다.

신 의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현장 접근도 어려웠고 통로를 확보하거나 깔린 사람들을 빼내는 데도 시간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참사 현장에서 그토록 중요했던 4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면서 정작 본인 때문에 재난의료지원팀을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만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간 것”이라고 신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신 의원이 사고 당일 참사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 의원은 10월 30일 오전 페이스북에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 재난의료지원팀원으로서 현장에 나갔다”며 자신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6장을 게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와 같은 기행(奇行)이 남긴 것은 신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사진뿐”이라며 “소위 자신의 정치적 ‘그림’을 따기 위해 재난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신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참사 현장에 의사로서 달려갔던 저를 ‘참사책임자’로 규정했다”며 “사실 관계를 밝혀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명지병원팀과 동승한 차량은 싸이렌이 달린 환자이송 구급차가 아니며, 싸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차량인 닥터카였다 △명지병원과 같은 고양시에 위치한 화전119안전센터 구급차의 경우 참사 현장과 19km 거리에 있었지만 48분이 소요되었고, 명지병원은 그 보다 더 먼거리인 25km에 있었지만 소요시간이 54분이었다 △경기의료지원팀중에서 명지병원이 제일 마지막에 도착하고 제일 일찍 현장을 떠났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경기지역 7개 병원에 DMAT를 요청했고, 명지병원은 4번째로 현장에 도착했다고 자신에 관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