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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 하면 바보?' 횡령밭 금융권, 한투저축은행서 8억원 횡령 또 발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던 3~4년 차 직원이 횡령

[단독]'안 하면 바보?' 횡령밭 금융권, 한투저축은행서 8억원 횡령 또 발생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7억~8억원대 횡령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올해에만 모아저축은행(54억원)·KB저축은행(94억원)·페퍼저축은행(3억원)·OK저축은행(2억원) 등 다수 저축은행에서 횡령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국투자저축은행 본사에서 직원이 대출금 7억~8억원 가량을 횡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직원은 위탁매매(BK·브로커리지)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던 3~4년 차 직원으로 파악됐다. 수개월에 걸쳐 이 금액을 조금씩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2주 전부터 내부감사를 시작했는데 팀 내부에서만 알고 있다가 어제(21일) 본격적으로 알려졌다"며 "본사 직원이라면 대부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BK팀은 대출을 내준 뒤 후처리를 맡는다. 담당 부서에서 대출 승인이 떨어지면 금액을 조금씩 나눠 입금해 주는 업무를 하는 것이다. 기업 대출이나 사업자 대출과 같이 큰 금액을 대출해야 하는 경우 목적에 따라 필요한 금액을 순차적으로 내주는 업무다.

문제는 일정 금액 이하 소액의 경우 결재권자 없이 담당자 한 명이 송금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그 직원이 송금할 때마다 송금액의 일부를 빼돌려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은 이미 휴직 처리돼 사내 메신저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같은 팀 내 비슷한 나이대 다른 직원도 내부감사 2주 전 그만둔 것으로 확인돼 공범 의심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고를 확인했고 인지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사건 발생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저축은행이다. 지난 3·4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총자산 8조2354억원, 자기자본 6688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38억원을 기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