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 끝나지만
업계선 '연임 유력' 평가
고객·주주 신뢰회복만 남아
국내 1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사진)가 4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윤 대표는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의 역사를 함께 해온 윤 대표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카카오 화재 사고'와 주가 하락 등 악재가 많았던 만큼 주주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 끝난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난 2017년부터 6년째 카카오뱅크를 이끌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임기는 2년이지만 윤 대표는 지난 2019년에 이어 2021년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내부에서는 윤 대표의 4연임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3·4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3·4분기 영업수익 4119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5%, 46.9% 성장해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수신 잔액과 고객 수도 늘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에서 지난 9월 약 34조6000억원으로,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9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고객 수도 지난달 2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금융지주나 시중은행에서는 CEO의 장기 집권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그런 분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도 큰 이유다. 금융당국도 민간 기업의 경우 이사회가 필요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는 원칙적인 분위기를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15일 카카오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한동안 홍역을 치렀던 점과 주가가 큰 폭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금융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화재 발생 당시 2시간 만에 서비스를 복구했다. 고객 수와 수신 잔고 추이 등도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앞서 KB국민은행의 블록딜, 카카오톡 송금 금지 등 이슈와 맞물리며 하락세를 걷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더 내려가는 요인이 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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