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본사 입구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용병업체와의 무기 거래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의소비(VOA) 방송 등 미 언론은 백악관이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 존 커비는 브리핑에서 와그너측이 북한에 관련 무기 대금을 지불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무기 규모 거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 공급업체를 전 세계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북한의 무기 제공 규모로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역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비는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 약 5만명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싸우고 있으며 이중 4만명은 수감자 출신들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더 많은 군사 장비를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무기 거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으나 무기 이전이 완료된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대북 제재를 결의한 유엔 안보리의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제공한 것에 대해 “비열하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는 것이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와 전략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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