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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한파에…올해 청약자, 그나마 싼 '분상제'로 몰렸다

기사내용 요약
올해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중 7개가 분상제

고금리 한파에…올해 청약자, 그나마 싼 '분상제'로 몰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년동안 10.5%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보고 있다. 2022.10.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집값 하락과 금리 상승에 청약 대기 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올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12월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57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0만원)보다 18.94% 올랐다.

5개 지방광역시는 올해 하반기 3.3㎡당 평균 분양가가 1735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1593만원보다 8.91%, 기타 지방도시는 평균 분양가가 1080만원에서 1227만원으로 13.61% 올랐다.

분양가 상승은 이미 연초부터 예고됐었다. 고강도 철근 등 건축 원자재값이 급등했고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분양가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또 1월 1.25%였던 기준금리는 수차례 인상으로 3.2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경우 상한선이 7%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시중 주요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8%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내집 마련을 미루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 조금이라도 덜 비쌀 때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도 있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더 저렴한 가격에 분양되는 곳들이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된다.

실제 올해 분양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은 곳곳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

22일 조회 기준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7개 단지를 통해 1492가구가 일반에 공급, 16만 3920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10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1순위 평균이 17.4대 1인 것과 비교해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지난 2월 서울시 영등포구에 공급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가 57가구 모집에 1만1385명이 몰려 1순위 평균 199.7대 1의 경쟁률로 1위를 차지했다. 세종, 부산, 대전에서 공급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 ‘엘리프세종6-3’(164.0대 1), ‘강서자이 에코델타’(114.8대 1), ‘갑천2 트리풀시티 엘리프’(99.2대 1) 등 3곳은 높은 경쟁률로 각각 4위, 6위, 9위를 기록했다.


이 외 수도권에서 공급된 경기 시흥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189.9대 1), 경기 고양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172.2대 1),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80.1대 1)가 10위 내 속했다.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아무리 조정기일지라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거나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한 곳은 가격 메리트가 높아 큰 관심을 받는다. 여기에 더해 우수한 입지 및 주거환경, 대형 건설사의 상품성까지 갖췄다면 청약시장에서 높은 선호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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