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에 걸쳐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발표했던 중국 정부가 부실 집계 논란이 커지자 앞으로 확진자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5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날부터 "코로나19 일일 정보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건위은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으로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위건위는 "앞으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개해 참고 및 연구에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서 공산당 정부에 대한 불신이 급격히 번졌다. 중국 정부는 이달 방역조치를 완화해 민심을 달랬고 지난 7일부터는 정기적으로 하던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중단했다. 동시에 14일부터는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안팎에서는 방역조치 완화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는 의혹이 커졌지만 공식 집계는 제자리였다. 위건위는 지난 18일 발표에서 전국 코로나19 사망자가 2명, 감염자 1918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SNS에는 상하이나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 장례식장이 포화 상태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3일 보도에서 22일 인터넷에 유출된 위건위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2억4800만명의 중국인이 감염됐으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건위의 집계 발표 중단 선언은 이러한 국내외 부실 집계 의혹을 의식한 결정으로 추정된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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