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설 연휴에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5일 "이 대표는 다음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전에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간담회에서 밝힐 구체적 내용이나 발언 수위 등은 아직 정해진바 없지만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는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성남FC 후원금과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을 잇달아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이 대표는 성남FC 관련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가운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입장과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5일, 별도 기자회견 없이 최고위원회의 발언으로 대체했다. 당시 이 대표는 강조해오던 '민생'을 앞세워 "윤석열 정부 들어 정치와 대화, 타협이 실종됐다"라며 지적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에 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이 대표의 발언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이달 13일 충청권에서 진행된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에서 이 대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 바치고, 피 흘려 만든 민주주의가 몇 달 사이에 유신 이전으로 후퇴한 것 같다"라며 "군사정권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불안해지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또 지난 22일 검찰의 성남FC 관련 소환 통보에 대해 "지금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을 쓸 때냐"라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라며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발언 수위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해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과 전략과 윤 정부 비판, 심판 등의 강도 높은 발언을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당내 거세지고 있는 사법 리스크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내부 결속 다지기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이 대표를 둘러싼 현안은 물론 민생, 당의 비전 제시 등을 아우를 수 있도록 당 지도부 사이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중"이며, "신년 회견 메시지의 핵심은 결국 민생과 경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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