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미국 강타한 겨울 폭풍, 25일까지 사망자 34명
폭설과 혹한으로 교통사고 빈발...인명피해 더 늘어날 수도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시내에서 눈보라 속에 차량이 갇혀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겨울 폭풍에 휩싸인 미국에서 폭풍과 관련해 최소 34명이 숨졌다. 구조당국은 폭설로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렵다며 사상자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34명이 폭설에 따른 교통사고, 감전, 조난 등으로 숨졌다. CNN는 사망자 숫자가 26명이라고 집계했다.
최대 110㎝의 눈이 내린 뉴욕주 이리 카운티에서는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6명이 버팔로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리 카운티 칙토와가에서는 폭설로 응급요원들이 현장에 제때 가지 못해 2명이 숨지기도 했다.
마크 폴로네즈 이리카운티장은 "일부 사망자는 차에서, 일부는 거리의 눈더미 속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틀 이상 차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다"라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탄절"이라고 말했다. 폴로네즈는 눈더미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50중 추돌사고를 비롯한 여러 건의 교통사고와 감전 사고 등으로 10명이 숨졌고,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운전자 4명이 각기 다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버몬트주에서는 한 여성이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맞아 숨졌고, 콜로라도주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 노숙자 1명이 사망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으며, 웨스트팜비치 등 플로리다 남부에서도 기온이 6도로 내려가 추위에 마비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미국에서는 21일부터 동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맹렬한 겨울 폭풍이 몰아닥쳤으며 서부 일부지역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중부에서 시작된 이번 폭풍은 미 동북부 끝자락인 오대호 부근에서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는 남동쪽까지 미국을 뒤덮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미 인구의 약 60%가 일종의 겨울 날씨 주의보나 경고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설이 '폭탄 사이클론'으로 불리는 이상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현상은 겨울에 발생하는 허리케인으로 북극의 차가운 기류와 대서양의 습한 공기가 만나 발생한다.
이번 폭풍으로 24일 기준 약 180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지만 25일에는 그 숫자가 20만가구 아래로 줄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5일 오후 기준으로 1707편의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기가 결항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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