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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표 악화 지속, 1월 내 실내마스크 못 벗나?

4개 지표 중 개선되는 지표 없는 상황 지속
신규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대체로 증가해
이르면 1월 내 전환, 어려울 가능성 높아져

방역지표 악화 지속, 1월 내 실내마스크 못 벗나?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7차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고 지속되면서 내년 1월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1·2단계로 나누고 4개 지표 중 2개가 충족될 경우 대중교통과 감염취약시설 등을 제외하고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꾸는 1단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 이후 코로나19의 위험성이 현저하게 감소해 법정감염병 등급 4급으로 하향되는 시점이 되면 2단계가 시행하는 방식이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되면서 내년 1월 중순이나 1월 말경에 1단계 조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5545명을 기록, 지난주 같은 기간인 19일 대비 1077명(4%) 감소했다.

성탄절 연휴를 맞아 주말효과에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사흘 연속 소폭 감소했지만 증가 추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3일까지 19일 연속으로 연일 전주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0일의 경우 전주 대비 18.7%나 증가하기도 했다.

위중증 환자 수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583명으로 전날 대비 9명 줄었지만 9일 연속 500명을 넘겼고, 최근 증가세를 고려하면 주말효과가 끝나는 주 중반에는 600명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1단계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이 제시한 4개 지표 중 2개를 충족하고 2주 정도의 감소세 관찰 과정을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해제가 결정돼야 한다. 적용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현재 발생 수준을 고려하면 1단계 전환은 논의도 될 수 없는 상황이다.

4개 지표는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 환자 발생은 2주 연속 감소, 위중증 환자도 전주 대비 감소하고 주간 치명치명률도 0.10% 이하여야 한다.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은 50%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은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를 넘겨야 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강추위로 외출이 줄며 감염 전파가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감소세가 시작됐다고 얘기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7차유행이 아직 상당한 수준인 것과 함께 추운 날씨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전환의 변수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이 늘고, 3밀환경이 조성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신규변이 BN.1의 빠른 확산도 1월 내 실내마스크 1단계 진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BN.1은 최근 3주 사이 3배가까이 검출률이 늘며 20%를 넘겼다. 또 연말연시 해외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코로나19 확산은 물론, 새로운 변이의 확산 가능성도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