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 가운데 무인기 1대는 수도 서울 상공에 출현한 뒤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나머지 4대에 대한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군은 행방이 묘연한 4대가 나머지 1대의 서울 진입을 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들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경기도 김포시 전방 및 MDL 북쪽 상공에서 발견됐다. 이후 경기도 김포·파주, 인천 강화 상공까지 내려온 것을 포착했다.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KA-1 경공격기 등 공군 전력과 육군 공격 헬기 등을 발진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고방송 및 사격도 수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은 무인기가 출현한 지역이 인구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민간 피해가 우려돼 격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반나절 동안 무인기들의 영공 침범을 허용했고, 단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특히 이중 북한 무인기 1대는 서울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4대의 행방에 대해서는 묘연한 상황이다. 추격하는 우리 군을 피해 강화 서쪽 상공으로 달아나면서 우리 군의 탐지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이들 무인기 4대가 우리 군의 대응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우리 영공에 나타나 혼란을 준 뒤 강화 서쪽으로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 측이 무인기 발진의 주목적을 5대 가운데 1대를 서울 상공에 진입하는 것으로 했다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군 당국은 MDL을 넘은 북한 무인기가 날개 길이 기준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인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014년, 2017년 국내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크기(날개폭 1.9~2.5m, 동체 길이 1.2~2m 등)와 무게(12~15kg) 등이 비슷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서울 상공에 출현한 무인기를 '글라이더형'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들 북한 무인기에는 항공촬영을 위한 광학장비나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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