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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확산에도 다음달부터 입국 격리 풀기로

中, 다음달 8일부터 '5+3' 입국자 격리 풀기로
일반 검역절차만 거치면 수월하게 입국 가능
중국 내 확진자 기하급수적으로 폭증, 6개월 내 사망자 150만명 우려

中, 코로나 확산에도 다음달부터 입국 격리 풀기로
지난 10월 29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국제공항에서 한 승객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중국 정부가 폭증하는 환자에도 불구하고 다음달부터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다.

26일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등 방역 당국은 이날 발표에서 다음달 8일부터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호텔 등 시설에서 5일간 격리된 뒤 자택에서 추가로 3일간 격리 절차를 거처야 한다. 방역당국은 다음달부터 입국자 시설 격리를 생략하고 일정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관찰 보고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건위는 26일 발표에서 입국자가 외국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출발지 소재 중국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건강 코드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후 PCR검사도 없애기로 했다. 위건위는 이번 조치에 따라 다음달부터 입국 이후 공항 내 건강 신고와 검역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곧장 중국 사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반정부 시위 이후 3년간 유지하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포기했으며 그 이후 신규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정기적 전수 PCR 검사를 중단했고, 14일부터는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25일부터는 일일 신규 확진자도 발표하지 않는다.

25일 공개된 중국 쓰촨성 보건 당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쓰촨성 응답자 15만8506명 가운데 약 63%가 PCR 및 항원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겪었다고 답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3일 보도에서 22일 인터넷에 유출된 위건위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2억4800만명의 중국인이 감염됐으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에 마카오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의 공동연구 보고서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최악의 경우 앞으로 6개월 안에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