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4일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사분의자리 유성우. 천문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3년 8월에는 1일과 31일 두번 보름달을 볼 수 있으며, 31일에는 지구와 가장 가까워져 수퍼 블루문이 뜬다. 또한 2월에는 2022년 3월 천문학자들이 새로 발견한 혜성을 직접 보게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7일 2023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다시 보는 별똥별과 새로운 혜성
우선 1월에는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현상인 유성우, 금성과 토성이 가까워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이다. 사분의자리라는 별자리는 사라졌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부른다. 올해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 3일 밤을 넘어 1월 4일 새벽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사분의자리 극대시간은 1월 4일 5시 40분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다. 극대시간이 새벽이고 달도 밤새도록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다.
또 1월 23일 저녁 남서쪽 하늘에서 금성과 토성은 약 0.5도 내로 근접한다. 두 행성에서 약 4도 떨어진 곳에는 초승달이 있다. 같은 시각 목성과 화성도 한 하늘에서 볼 수 있다.
2월 2일에는 C/2022 E3(ZTF) 혜성이 지구 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을 지나간다. 이 혜성은 2022년 3월 초 츠비키 과도 트랜션트 퍼실리티에 있는 광시야 카메라를 활용해 천문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근지점 통과 무렵 천구 북극 근처에 위치해 관측 조건은 매우 좋다. 예상 밝기는 4~5등급으로 올해 혜성 중 가장 밝을 전망이다. 다만 근지점 전후로 달이 있어 관측 시점을 달이 진 후나 뜨기 전이 적합하며, 2일의 경우 달이 뜨기 전 새벽이 관측 환경이 좋다.
2022년 천문학자들이 새롭게 발견한 C/2022 E3(ZTF) 혜성이 2월 2일경 지구와 가장 가까워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사진은 2020년 7월 15일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이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 천문연구원 제공
■달이 지구 그림자속으로
3월 2일에는 금성과 목성이 가까워지고, 24일에는 금성이 달 뒤로 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5월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볼 수 있다.
3월 2일에는 밤하늘에서 제일 밝은 두 행성 금성과 목성이 근접한다. 금성과 목성은 0.5도로 근접해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3월 24일에는 제주에서만 관측할 수 있는 금성 엄폐 현상이 있다. 21시 14분에 달 오른쪽 밤 지역으로 들어간 금성은 21시 23분에 빠져나온다. 엄폐 현상이 시작되는 고도가 약 4도, 끝날 때는 2.5도에 불과해 지평선이 완전히 열린 곳에서만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지역에서는 초승달과 금성이 매우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19시 28분에는 달과 금성이 0.9도로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월 6일에는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반영월식을 볼 수 있다. 천문연구원 제공
5월 6일의 반영월식은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그래서 달이 약간 어두워지는 정도에 그친다. 이번 반영월식은 6일 0시 12분부터 시작되며, 식의 최대 시간은 2시 22분 54초이며, 4시 33분에 종료된다. 이번 월식은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유럽에서 볼 수 있다.
■슈퍼 블루문이 뜬다
8월에는 보름달이 두번 뜬다. 1일에 한번 뜨고, 31일에는 한해중 가장 큰 슈퍼 블루문이 뜬다. 또한 8월 13일에는 한여름 밤하늘에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서 많은 별똥별들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8월 31일 2023년중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 사진은 배정훈씨가 촬영해 2020년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인 한가위 보름달. 천문연구원 제공
올해 가장 큰 달은 정월이나 추석 보름달이 아닌 8월 31일에 뜨는 달이다. 이때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7300㎞로 지구-달간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약 2만7100㎞ 이상 가까워진다. 이 달은 31일 밤부터 9월 1일 새벽까지 볼 수 있는 달이다. 8월 31일 달은 서울 기준 19시 29분에 떠서 1일 오전 7시 1분에 진다. 이와 반대로 가장 작은 달은 2월 6일에 뜨는 달이다.
또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이때의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시간은 13일 16시 29분이며,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꽤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석에 뜨는 9월 29일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 18시 23분에 뜬다. 달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다음날 0시 37분이며, 7시 2분에 진다.
12월 15일 가장 많은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사진은 윤은준씨가 촬영해 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인 쌍둥이자리 유성우. 천문연구원 제공
■월식과 유성우가 한해 마지막 장식
10월 부분월식으로 가을 하늘을 장식하며,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한해 천문 이벤트를 마무리한다.
우선 10월 29일 새벽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 가려지는 부분월식 천문현상이 일어난다. 이날 부분식이 4시 34분 30초에 시작되며, 5시 14분 6초에 최대, 5시 53분 36초에 종료된다. 이후 식의 전 과정은 7시 28분 18초에 끝이 난다. 이번 월식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양에서 볼 수 있다.
또,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 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유성우이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시간은 12월 15일 4시이며,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이다. 새벽 시간이고 밤새도록 달이 없는 하늘이기 때문에 관측에 좋은 환경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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