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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원회의 확대회의 돌입...김정은 "더 격앙된 투쟁방략 세울 것"

北 26~31일 역대 최장 '전원회의 돌입'…경제·국방 새해 계획 핵심
'경제 계획' 3년 차 약진 방안 제시, 국방력 강화 계획 주목돼

北, 전원회의 확대회의 돌입...김정은 "더 격앙된 투쟁방략 세울 것"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가 전날인 26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를 통해 올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도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일대에서 무인기 5대로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을 감행한 당일인 전날 26일 '연말 전원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김정은은 첫날 회의에서 "곤란 속에서 모든 것을 인내하며 실제적 전진을 이룩한 사실을 소중한 바탕으로 하여 더욱 격앙되고 확신성 있는 투쟁 방략을 세울 것"을 강조하고 "또 내년도에 달성해야 할 중점 목표들과 실행 방도도 밝혔는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농업보다 건설을 먼저 언급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가 12월 26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이 '정치국 위임'에 따라 회의를 주재했다.

올해는 26일에 회의를 개막해 일정이 엿새간 이어지는 것으로 이는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연말 전원회의론 최장기간이다.

2019년에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작년에는 12월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원회의가 진행됐다.

올해 북한의 전원회의는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른 시점에 개막해 역대 최장인 6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의 주요사업을 결산하고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까지 전원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새해 첫날인 1월1일 종합보도 형식으로 새해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담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도 연말 전원회의 결과 발표로 신년사를 대체했다.

26일 첫날 회의에서는 전원회의에서 논할 5개 주요 의정을 승인하고 곧바로 첫째 안건에 대한 토의와 김정은의 보고가 시작됐다.

김정은은 "유례없이 간고하고 격렬했던 올해 투쟁을 통해 정치, 군사, 경제, 문화 각 방면에서 국력이 강화되고 방대한 과업 실현에서 성과와 전진이 이룩됐다"라고 자평하고 "새로운 도약을 추동하는 전략전술적 방침과 실천 행동 과업을 명시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도 김정은의 보고에 대한 부문별 분과 토의에 긴 시간을 들이는 등 계획 수립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형식을 취했다.

신문은 또 올해 회의 의제는 △2022년도 주요 당 및 국가 정책들의 집행 정형 총화(결산) △ 2023년도 사업 계획 △2022년도 국가 예산 집행 정형 △2023년도 국가 예산안 등 5가지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봉쇄와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와 중에도 탄도미사일만 40여차례 발사하는 등 국방력 강화 행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이번 전원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국방 관련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5개년 국방 계획'을 제시, 극초음속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다탄두 개별유도기술 제고, 핵추진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 군 정찰위성 개발 등 5대 핵심전략 무기를 개발하겠다며 올해 내내 이를 이행해 왔다.

북한은 김여정이 ICBM의 정상 각도 발사를 시사하고 군사정찰 위성은 내년 4월까지 1호기의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번 전원회의에선 경제부문에서 북한이 자력갱생 기조 속에서 관련 계획을 구체화할지, 대외 교류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