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1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시아 증오 범죄 논란이 일고 있는 김씨 일행의 해당 틱톡 영상 (사진=뉴욕타임스) 출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한국 교민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촬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주 샌 라몬의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한국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미국인 남성을 증오범죄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 김아린씨는 친구와 함께 소셜미디어(SNS) 틱톡으로 햄버거를 리뷰하던 중 미국인 남성으로부터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을 알려졌다. 사건 당시 김씨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어 모든 과정이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인 남성이 김씨 일행에게 다가가 녹화하고 있는지 묻고 "너희들은 이상한 동성애자들이다"라며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남성은 김씨 일행에게 "당신은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고 질문한 뒤 김씨가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당신은 김정은의 남자친구냐. 동성 성관계 해봤냐"라는 등 황당한 발언을 일삼았다.
이후 남성은 계속해서 혐오적인 발언을 해 김씨 친구와 말다툼이 벌어졌다. 남성은 "얼굴에 침을 뱉겠다"라며 자리를 뜬 뒤 다시 돌아와 "나는 노예의 주인", "이따 밖에서 보자" 등의 말을 하며 위협을 가했다.
김씨는 해당 영상을 틱톡에 올렸고, 조회수 13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은 트위터에 이 남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소셜미디어의 도움 덕에 우리는 (김씨) 영상에 나오는 남성을 찾았다"라며 "그는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조던에게 추가적인 혐의점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고, 조던은 마르티네즈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을 막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인권 단체 'STOP AAPI HATE'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1만 건 이상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고된 사건의 절반가량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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