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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외 소득 2400만원'…전북경제통상진흥원 도덕적 해이 심각

경진원, 출장비와 시간외수당 관리 문제 없어

'연봉 외 소득 2400만원'…전북경제통상진흥원 도덕적 해이 심각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경제통상진흥원.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간부들에 대한 외부 강의와 시간외수당 등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도의회 박용근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진원의 ‘최근 3년간 경진원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의 겸직수입과 시간외수당, 외부강의수입 등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시간외근무 일정을 스스로 결정 할 수 있는 팀장급 이상에서 과도한 수당 지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원인과 청사 내에서 큰 소리로 다투는 등 갑질 의혹을 받는 간부를 솜방망이 징계한 모습도 나타났다.

경진원 3~4급 팀장급 직원 16명의 2020년 시간외근무 수당은 최고 1430만 원에서 397만 원이었다. 한 팀장의 주말근무 내역을 검토한 결과 쇼셜벤처 홍보 준비, 잔무처리, 바이셜준비, 소셜벤처서류 검토, 자료 검토, 재도전 선발 준비 등이었다.

경진원 업무 처리 시스템상 팀장급 주된 업무는 소속 팀원들이 작성한 서류에 대해서 결재나 보완이라는 점에서 주말 유사한 근무를 해야 하는지는 의아한 부분이다.

또 경진원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다른 자료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된 한 팀장의 지난해 시간외근무 수당은 1355만원이었고 순수 연봉을 제외한 소득이 2474만 원에 달했다. 해당 팀장 주말근무 내역은 신규사업검토, 일자리센터 구축관련, 일자리센터 이전 관련, 일자리센터 운영계획 검토 등이 대부분이었다.

'연봉 외 소득 2400만원'…전북경제통상진흥원 도덕적 해이 심각
박용근 전북도의원. /사진=뉴스1


박용근 의원은 "경진원이 요구한 모든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일부만 분석했다"면서 "기업 지원에 헌신해야할 경진원 직원이 갑질하면서도 대학강사 겸직과 외부 강의 등으로 근무시간에 처리하지 못한 일을 주말 등에 처리하며 고액의 시간외수당까지 챙기는 등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는 경진원에만 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전북도 모든 투자기관 운영과 도민서비스 실태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적에 경진원은 출장비와 시간외수당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진원 측은 "외부강연 참여 시 직원들이 출장 신청 후 참석하고 있으며 출장비는 수령하지 않는다"면서 "주말이나 퇴근 후 촬영과 업로드하는 영상 녹화방식 강의로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시간외수당 과다 수급에 대해서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후 업무량 증가로 일부 부서에서 시간외근무가 많아졌으나 점차 감소했고 불필요한 시간외근무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사 내 민원인 다툼에 대해서는 "민원인과 큰소리로 다투거나 싸운 일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해당 직원은 징계위원회에서 견책 징계를 받았으나 외부 포상에 의한 불문경고로 감경됐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