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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 체감도 전망도 2년만에 최악... 한은, 12월 전체 산업 BSI 74

코로나 한창이던 때로 후퇴
상의, 내년 1분기 전망 조사
6분기째 '부정적'예상 이어져

기업경기 체감도 전망도 2년만에 최악... 한은, 12월 전체 산업 BSI 74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경기가 악화일로다. 기업체감경기가 2년2개월 만에 최악으로 하락했고, 내달 업황 전망도 2년 만에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 역시 내년도 경기를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년 전 수준과 비슷하다는 잿빛 전망을 내놨다.

■수요 둔화 겹치며 기업경기 악화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에 대한 BSI는 전달보다 1p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0월(7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전 산업 BSI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수요 둔화가 나타나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제조업 업황BSI(71)가 전달보다 3p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및 매출액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6p)가 하락하고, 화학물질·제품(-11p)도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건설, 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기타 기계장비(-7p)도 감소했다. 비제조업 업황BSI(76)는 전달 수준에 머물렀다. 정보통신업(+10p) 등은 연말 예산 소진을 위해 수요가 발생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했지만, 주택경기 둔화 및 유동성 악화로 건설업(-6p)과 부동산업(-6p)이 감소하고 도소매업(-2p)도 내수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락했다.

다음달인 내년 1월 전산업 업황전망BSI 역시 70으로 전달보다 4p 하락했다. 2021년 1월(70)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화학물질·제품(-7p), 기타 기계장비(-6p), 자동차(-6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p 하락한 68로 조사됐다. 내달 비제조업업황전망BSI도 도소매업(-5p),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1p), 전기·가스·증기(-12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p 하락한 72로 나타났다.

12월 ESI의 경우 전월에 비해 0.3p 소폭 상승한 91.7을 기록했다. 여전히 100 아래를 나타내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빠졌다는 평가다.

■기업들도 6분기째 비관 전망

기업들 역시 지난해 3·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내년 1·4분기 전망치가 7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7p, 전년동기 대비로는 15p 하락한 수치다. 특히 내년 1·4분기 전망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던 2021년 1·4분기 BSI인 75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조달여건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전쟁, 미·중 경쟁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 요인까지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