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28. leeyj2578@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소환 당일 검찰의 소환에 응하는 대신 광주에서 검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검찰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당시 검찰이 요구한 출석기일은 28일이었는데,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는 대신 광주를 찾았다. 민주당 전국 순회 행사인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일정이 잡혀있었다는 이유였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미 무혐의로 종결됐던 사건이다.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며 “28일은 이미 정해진 일정 등이 있고 본회의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선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진행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이 대표는 “이재명이 죽으면 끝이냐.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윤석열 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고 말했다.
또한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숨쉬기 점점 어려워지는 퇴행의 시대다. 내 편은 있는 죄도 덮고,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것이 공직자의 합당한 태도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맡겨진 권한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공정하고 정의롭게 사용돼야 한다”며 “마치 고스톱을 쳐서 딴 돈처럼 내 마음대로 하면 그만이다, 국민들이 죽어나가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추후 이 대표의 조사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과 조율이 이뤄진다면 대면조사 가능성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소환장 송부 내지는 서면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방법도 있지만 사실상 가능성은 낮다.
검찰은 이 대표의 조사 방안을 검토한 뒤 내년 1월 중으로 기소 여부를 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뉴스1에 “피의자 조사 일정은 수사 중인 사안에 해당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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