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송을 앞둔 방송인 김어준씨에게 손을 흔들면서 "잘 가세요"라고 '이별가'를 불러주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TBS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도 없었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하차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생방송 도중 마지막 방송을 앞둔 김어준씨에게 손을 흔들며 “잘 가세요~”라고 이별 노래를 직접 불러 화제다.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패널로 출연한 김 전 최고위원은 “섭섭해서 어떡하나. 마지막인데 노래라도 불러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된다. 노래 뭐 준비하셨느냐. 말씀하시는 거 보니 준비하신 것 같은데 짧게 한 소절, 반 소절만”이라며 김 전 최고위원의 노래를 청했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럼 노래를 한 곡 해드리겠다”며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도 없었네”라고 1973년 가수 이현이 불러 유행했던 ‘잘 있어요’ 중 끝부분을 불렀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개사를 한 것인지, 오래된 기억 때문에 실수를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원곡의 ‘인사만 했었네’라는 부분을 “인사도 없었네”라고 잘못 불렀다.
노래를 들은 김씨는 “인사는 하고 간다. 그게 준비한 것 전부이냐”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김 전 최고위원과는 이 스튜디오에서는 마지막이지만 내년엔 당연히 어떤 방식으로라도 다시 뵐 것”이라며 김 전 최고위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2016년 9월26일부터 방송을 이어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고 직접 밝혔다. 김씨는 “오늘은 2016년 9월 26일 뉴스공장 첫 방송 이후 6년 2개월 15일이 되는 날”이라며 “올해 말까지라는 건 지금 알려야 TBS를 이어가는 분들이 준비할 수 있으니까”라고 프로그램 하차 3주 전에 하차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하차 이유에 대해선 “사정이 있다”며 “그동안 20분기 연속 청취율 1위, 앞으로 20년 (방송 진행을) 하려고 했는데 아직 3주나 남았으니 그 이야기는 나중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하차는 지난달 15일 서울시의회가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해당 조례안 통과로 인해 TBS는 2024년부터 전체 예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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