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끝나면 FA … ‘반드시 재기해야한다’ 독기
곧바로 더니든으로 이동해 재활 돌입 … 서서히 공 던지는 횟수 늘릴 생각
현재 시점 내년 6~7월 복귀 예상
출국 인터뷰서 WBC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전해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딸을 안고 이동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반드시 재기해야한다”
류현진(35)이 독기를 품었다.
자신의 마지막 야구 인생을 걸고 일찍 미국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5)이 한 달간의 짧은 국내 체류를 마치고 29일 미국으로 떠났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곧바로 ‘재활행’이다. 팀의 스프링캠프와 재활 시설 등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부위를 끊임없이 강화한다. 서서히 공을 던지는 횟수나 거리를 늘려가며 부상 부위를 강화해야하는 시기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통증이 재발할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러면 재활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최근 단계별 투구 재활 프로그램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를 소화하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그는 올해 6월 중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수술이냐 재활이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자신의 야구 인생을 걸고 또 다시 수술을 감행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하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는 과감했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토론토와 맺은 4년 8천만달러의 계약이 끝난다. 따라서 어떻게든 좋은 활약을 보여야 메이저리그에 남아있을 수 있다.
최소한 내년 시즌 중반에라도 등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속도를 올려야한다. 그를 위해 한 달 빨리 출국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통은 2월 중순 스프링캠프 개막에 맞춰 해마다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출국하는 것이 류현진의 일상적인 루틴이었다.
(인천공항=뉴스1) 이동해 기자 =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사진=뉴스1화상
류현진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이제부터는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기 위해 일찍 출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예상하는 내년 시즌 출장 예상 시간은 7월 달이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올해까지 통산 75승 45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은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출국전 인터뷰에서 WBC에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일본전에서 꼭 이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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