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시보 "북한은 중국 공민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 첫 번째 국가"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소재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의자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북한이 중국인의 입국을 당분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여행 규제를 해제키로 한 이후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를 내놓은 국가는 여러 곳 있지만 입국 자체를 금지한 곳은 없었다.
30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중국 공민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는 새로운 입국 정책을 발표했으며, 북한 공민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들을 30일간 격리 관찰키로 했다.
이런 내용은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홈페이지의 국가(지역) 경로 임시통제 조치 조회에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의 입국 규제가 언제 발표됐는지, 중국의 방역 규제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적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유시보는 “북한은 중국인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인 지난 2020년 1월에도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 내 외국인의 중국 여행도 가지 못하게 했다. 북한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전염병 대응 능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중국의 해외여행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한 곳은 미국, 인도, 일본, 대만, 이탈리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이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거나 음성 확인서 제출, 감시 조치 강화 등을 추진한다.
한국과 필리핀, 영국 등은 새로운 입국 방역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아직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의 이 같은 조치에 “중국은 항상 각국의 방역 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정해야 하며, 각국 국민에게 차별이 없어야 하며, 정상적인 인적 교류와 협력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측이 과학적 원칙을 견지하고, 협력을 통해 각국 인원의 안전한 왕래를 보장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수호하고, 국제적 단결을 통해 방역과 세계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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