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이탈리오 로마 플루미시노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중국 여행객들이 입국 청사를 떠나고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여러 국가들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의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대만, 이탈리아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의무 검사를 발표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과 홍콩, 마카오를 출발하는 항공편은 지정된 공항에만 착륙하도록 하기 시작했으며 대만은 1일부터 중국 입국자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검사 강화에는 게놈 배열 순서를 포함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통계 부족에 따른 불신도 반영되고 있다.
대만 유행병 통제센터 소장 왕피성은 현재 중국의 팬데믹 상황이 "투명성 결여에 정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탈리아로 입국하는 중국 여행객들에게 변이 코로나가 발견된 것에 대해 오라치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이미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BBC방송은 백신 접종률이 낮고 자연 면역력이 약한 인구 14억명 국가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을 3년만에 갑자기 해제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 마일스 유도 중국 공산당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했던 방역 조치를 갑자기 해제한 것이 전세계에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로코로나 봉쇄를 중국처럼 장기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갑자기 해제하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발견돼 1년 넘게 지배적 위치에 올랐지만 앞으로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보건대의 전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다우디 박사는 최근 미국의 조치 같은 경우 중국에 더 많은 코로나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렇지만 여러 국가들이 중국발 여행객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요구하거나 PCR 의무 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는 것은 결국 바이러스가 또다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수일 동안 의무 격리를 시키고 있으며 여기서 바이러스의 게놈 배열 순서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변이 발생 여부도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EU 차원에서 진단 검사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부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인간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결론지었다. 대신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WHO는 지난 6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확산되기 시작했는지 주요 데이터가 실종됐으며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며 모든 과학적 증거들을 포괄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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