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 4시간에 걸쳐 부인
리모델링에만 45억원 투자
"내달부터 명동에서 새로운 식당 운영"
'비밀 경찰서 의혹'이 반중 정서 고조를 위한 음해라고 주장
중국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의혹을 받은 중국 음식점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씨(44)가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의 중식당 동방명주의 왕해군 대표가 최근 제기된 '비밀 경찰서 의혹'을 4시간에 걸쳐 반박했다. 왕 대표는 "(이번 의혹은 반중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시나리오"라며 "그 뒤에 친미 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대표는 지난 12월 31일 오후 4시 동방명주 3층에서 ‘비밀경찰서 진상규명 설명회’를 열고 자신과 동방명주, 서울 화조센터(OCSC) 등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왕 대표는 지난 29일 첫 기자회견서 자신을 동방명주 '실질 지배인'이자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 HG문화미디어 대표, 한화(韓華) 중국 평화통일 촉진 연합총회 주임 등으로 소개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선 동방명주와 왕 대표가 주임으로 있는 서울화조센터(OCSC) 등이 중국 공산당 및 통일전선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동방명주가 이익이 나지 않는데도 영업을 계속해온 것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영업을 지속한 이유에 대해 왕 대표는 "2017년 계약 했지만 소송 및 리모델링 과정을 거치다 2020년 7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로 영업이 많이 어려웠고, 무너져가는 선박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약 45억원을 투자했고, 우리는 더더욱 나갈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내달 영업이 종료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안전 진단에서 통과하지 못해 관련 수리를 해야한다"며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 고용 승계를 위해 서울 중구 명동에 식당을 새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관련 각종 소송 등이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서는 "구두 합의를 한 상황이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울화조센터(OCSC) 등이 중국 공산당 및 통일전선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통일전선부는 한국에 통일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체고, 화조센터는 영사관의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뿐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중국 교민이 한국 사회에 좀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 돕는 일을 한다"고 해명했다. 의혹과 달리 민간 차원의 네트워크 단체라고 소개한 것이다.
반중인사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왕 대표는 "반중인사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안좋은 감정"이라면서도 "그런 사람들과 전혀 왕래하지 않고, 관계도 맺지 않으며 관심도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왕 대표는 모든 의혹의 배후 세력이 '친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밀경찰서 의혹은 해외에서는 계속 이슈가 되고 있던 문제다"라며 "스페인에서 먼저 의혹을 제기했고 영국 프랑스 등의 대부분 친미국가에서 곧이어 10여개 국가 비밀경찰서 의혹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이는 국민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고 한·중간 그동안 쌓아온 우정을 갈라놓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한국의 개별 언론이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서울에 '해외 경찰서'를 설치했으며 강남의 한 음식점이 '거점'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른바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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