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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넘보던 고정형 주담대 금리 6%대로

변동형보다 더 낮아진 곳도

연 8%에 육박하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한 달여 만에 6%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고정형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변동형보다 금리가 더 낮은 역전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2~6.12%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25일 기준) 연 5.05~6.97%, 12월 초(8일) 4.85~6.25%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데다가 최근 은행채가 다시 발행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자제를 요청했다. 채권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다가 채권시장이 안정됐다는 판단에 지난해 12월 19일 차환 중심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612%였다. 앞서 12월 8일 4.736%였는데 은행채 발행 수요가 풀리면서 0.124%p 낮아졌다. 은행채 금리는 고정형 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5.08~7.7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채 발행으로 은행권 자금조달 여력이 확대되면서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려야 할 유인이 사라진 탓이다. 변동형 금리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의 자금조달금리인 코픽스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다만 고정형 금리 하락세가 더 급격한 탓에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고정형(혼합형)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비싼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고정형 금리 상·하단이 변동형 금리보다 각각 0.46p%, 1.6p% 더 낮은 수준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