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中올해 제조업 경기 전망 '우울'

- 12월 대형·국유기업 제조업 PMI '경기 위축', 민간·중소기업 전망치도 임계점 이하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中올해 제조업 경기 전망 '우울'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중국발 입국자라인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제조업 구매 관리자들은 향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준비 없는 방역 시스템 변화가 오히려 감염자를 확산시키면서 경제주체들이 자발적 활동 중단에 들어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중국 매체 차이신이 매달 발표하는 민간·중소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당초 이날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미뤄졌다.

다만 임계점인 50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망치도 전월 49.4보다 0.6p 떨어진 48.8%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개월 동안 월간 차이신 제조업 PMI 데이터를 보면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 1~11월 중 5차례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6차례는 상회했다. 따라서 12월 PMI도 시장 전망치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47.0을 기록하며 전달과 시장 전망치 48.0보다 내려갔다.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때인 47.4보다 낮은 수준으로 후베이성 우한 사태로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7%) 이후 가장 저조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PMI가 대형·국유기업이라면,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의 경기 인식을 나타낸다.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항목을 설문조사해 집계하는 선행지표다. 50이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대형·국유기업과 민간·중소기업 구매 관리자 모두 최소 올해 1·4분기까지 경기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중국 전문가들도 자국 내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UBS 자산관리투자총괄실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정점 시기를 1월 중순으로 예측하면서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부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항공 시장의 재개를 3단계로 나눴고 마지막 ‘안정적 회복기’ 단계를 3월 25일까지로 잡았다.

차이신은 올해 경제성장률 분석 기사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전염병 전파 속도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어 1·4분기는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과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가통계국의 12월 제조업 PMI지수가 가장 좋은 증거이며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자오천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같은 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를 갖고 “민간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역량을 높이고 국가의 중대한 전략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