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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회 대신 文 찾은 이재명…"민주주의 후퇴 안된다"

檢 수사 압박에 '단일대오' 분석
尹대통령 신년회 불참한 민주당
"이메일로 참석 여부 통보" 불만

신년인사회 대신 文 찾은 이재명…"민주주의 후퇴 안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본격적인 친문껴안기에 나섰다.

이를 놓고 이 대표 본인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압박 강도가 세지고, 전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대표와 친문계가 '단일대오'를 구성, 여권과 검찰 수사에 효율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아 신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오찬을 겸한 환담은 약 1시간4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안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이 대표도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께서 함께 잡아주신 손, 따뜻하게 안아주신 마음 깊이 간직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무엇보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저 또한 같은 의견을 드렸다"고 적었다.

이날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선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성남 FC 후원 댓가 특혜 제공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와 전 정부의 서해 피격 사태 등에 대해 수사의 압박 강도가 세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와 친문계가 공동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결과물로 보고 있다. 또 이 대표가 오는 10~12일 검찰에 직접 출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관련 대응책 등을 논의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요즘 민생경제가 어려운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 리더십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통령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민주당은 정부 측 참석 통보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천준호 비서실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신년인사회에 초청한다는 메일이 대표 메일 주소로 접수됐는데 그것도 당일 오후 2시에 메일을 보내와 오후 6시까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천 실장은 "오늘(2일) 예정된 일정이 있어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행안부에 회신했다"며 "일정 때문이지,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통보되는 방식이 이메일이었다"며 "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없이 이메일 한 통 '��' 보내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