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 의무' 악재에도
'춘제 연휴' 특수 기대감에 저가매수 몰려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증권업계가 다가오는 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들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함에 따라 최근 일부 종목이 반짝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사실상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대부분 상승 반전했다.
여행·항공주 반등.. 화장품주는 하락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리오프닝 관련 종목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 지난 2일 인천공항으로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 5명에 1명꼴로 확진이 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1.48%, 1.67% 하락했다.
반면 전날 하락했던 항공주들은 다시 상승 반전했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4.10%, 진에어 3.13%, 한진칼 2.52%, 제주항공 0.68%, 아시아나항공 0.74% 올랐다.
여행 관련주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두투어 주가는 8.62%, 참좋은여행 5.80%, 노랑풍선 3.21%, 하나투어는 1.01% 올랐다. 중국발 방역강화에 대한 우려는 반짝 기우에 그친 셈이다.
중국, 춘절연휴 앞두고 리오프닝 본격화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중단하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해제한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격리기간 역시 폐지되면서, 1월 춘절 연휴부터 본격적인 리오프닝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국내 방역 조치에 대해 약간의 조정이 예상되더라도 결국은 리오프닝 수혜주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리오프닝 효과 기대에 대한 관망과 경제 활동 위축은 수혜주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리오프닝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수혜 업종별로 수혜 시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감염 확산으로 의약품, 방역용품과 필수소비재가 먼저 수혜를 입는 영역"이라며 "이후 활동 재개 및 소비 회복에 따른 임의소비재를 주목해야 한다. 의류 및 화장품과 출국자 수 증가에 따른 항공, 카지노, 면세점 등이 수혜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우리 정부도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화 및 단기비자 발급 제한, 항공편 축소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관광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선행적으로 오른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개선 효과는 우선 중국 지역봉쇄 해제로 인한 내수 소비 회복에서부터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며 "이후 생산지표의 회복 여하에 따라 공급망 차질 해소와 더불어 제조업단의 업황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외자판호가 재개된 게임,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첨단의료기기에 대한 1차적 수요 회복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8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폐지하고 출발 48시간 이내 실시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입국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이 사실상 완전한 방역 해제 조치를 단행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 가시화 가능성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호재"라며 "2009년 이후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반등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민감도를 보였던 것이 중국 테마 내수주인 유통, 화장품, 음식료, 호텔레저"라고 꼽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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