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책연구기관은 코로나 시기 국경 봉쇄와 대북 제재가 겹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리오프닝'을 거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당기간 경제가 하방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KDI 북한경제리뷰 9월호’를 통해 북한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기반으로 북한경제 상황과 변화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북한의 대외무역은 80% 이상 감소했다. 2019년 28억437만1000달러에 달했던 북-중 무역 규모는 지난해 1억277만1000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북-러 무역 규모도 2020년 4565만6000달러에서 작년 4만2000달러로 축소됐다. 비율 상으로 보면 거의 제로에 가깝게 무역이 봉쇄된 셈이다. 장형수 한양대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그리고 그 여파로 수입 단절이 지속되면서 2021년 또는 2022년 정도에 북한경제가 상당히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부터 무역이 재개되었지만 수입액을 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북한경제의 전망이 그렇게 밝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 역시 "무역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대북제재와 코로나로 받은 충격이 안정화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시장활동을 통제하고 있고, 무역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를 거치며 북한의 시장 경제가 국가의 독점력이 더 강해지는 형태로 고착된 점을 지적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 정권은 대북제재⋅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새로운 경제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의 통제관리 강화가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코로나 시기 경제가 후퇴하고 시장이 위축되는 국면에서 시장의 주체가 국영으로 손쉽게 이전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북한의 '자력갱생'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기도 했다. '장마당'과 같은 암시장보다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을 은행에 예치하고 또 그것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끌고 나가고 싶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김 교수는 "조금씩 북중무역을 재개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이에 관해 본격적인 전투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데믹 이후 엔데믹 시대에도 북한의 국경 봉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북한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에 가까워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중국 무역인 점을 감안하면 국가주도의 '리오프닝' 효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 교수는 "북한이 리오프닝을 하더라도 초반에는 그 속도가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속도를 조절하고 동시에 새로운 무역 및 시장 참여자들을 국가의 시장 독과점 구조의 하부에 편입시키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 독점 체제에 들어선 북한 내수 시장에 중국이 새롭게 판을 어지럽히는 것을 경계할 것이란 의미다. 장 교수 역시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리오프닝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동의를 표했다. 다만 KDI 보고서는 현장의 시장 체계가 근본적으로 무너지지 않아, 향후 민간 부문의 자유도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도 "북한은 학자의 예상을 뛰어넘거나 또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9-27 13:03:59[파이낸셜뉴스] 하반기 경제성장의 대전제였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상품을 소비해야 할 거대 시장으로서의 중국이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서다. 봉쇄를 풀고 개방 기조로 들어선 중국의 대외적인 경제 지표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관치 기반의 중국 경제가 실업률 관련 공식 통계마저 미공개로 돌리며 우리 기대보다 더 악화된 '숨은 리스크' 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국내외 실물·금융 부문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중국 부동산 부문 리스크도 도마에 올랐다.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였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미국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도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면서다. 올해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리오프닝 이후에도 지속 감소 추세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깨지며 도심 아파트 공실률은 이미 2018년 20%를 넘어섰다. 1억3000만채에 이르는 수준의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지난 19일“수십 년 동안 공장, 고층 빌딩, 도로에 투자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놀라운 성장을 이룬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이 깨졌다”며 중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디플레이션)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봉쇄 종식으로 우리 경제에 청신호를 드리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의 회복세는 기대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우리 경제가 물가 2%대, 고용률 65.2%로 "선방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를 받아냈음에도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지난 7월 기준 대 중국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5.1% 감소한 99억달러로 100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감소세도 연속 14개월째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보복소비'의 개념으로 다소 가파르게 우리 내수가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리오프닝 직후의 개시효과도 미미하다. 리오프닝 특성상 점차 봉쇄 해제의 폭발력이 줄어들며 앞으로의 동력 역시 약화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상저하고(상반기 침체, 하반기 개선)의 대전제가 시작부터 어그러진 셈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경제전망팀장은 "중국 성장률이 5%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리오프닝의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 팀장은 "내수 회복 위주의 흐름을 타고 있는 리오프닝이 우리 수출 회복의 핵심으로 지목하는 반도체와 다소 거리가 있다"며 "여기에 부동산 리스크가 추가로 더해진 셈으로 현 시점 수출 회복세나 중국 관광객(유커) 증가 이상의 효과를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8-21 12:35:3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 소비재 13개사가 4년 만에 중국 상하이와 충칭을 찾아 현지 리오프닝 시장을 개척, 지역기업 200만달러 수출상담 성과를 올렸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시, 경북도와 공동으로 중국 리오프닝 시장개척단(3~7일)을 파견해 상하이, 충칭에서 각각 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갖고, 지역 소비재기업 13개사가 약 200만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해 오프라인 수출상담회가 개최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그동안 중국의 강력한 방역과 출입국 정책으로 인적교류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지역 중소기업들 역시 대중국 마케팅을 온라인에만 의존해 왔다. 현지법인과 지사를 보유한 대기업들과 달리 지역 중소기업의 중국 방문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시장개척단은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대중국 대면 마케팅을 재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에게 시장규모와 근접성 측면에서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면서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리오프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역 중소기업에게 대중국 마케팅을 재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다원바이오(건강식품), 달성공영(DIY차양), 성경순만두(만두), 지앤지콘택트렌즈(컬러렌즈), 팔공김치(김치), 홍성(친환경 유아식기), 핸섬코스(화장품), 등 7개사가, 경북은 더힘찬푸드(대게게장), 시골이야기푸드(사과즙), 안동종가문화원(생강음료), 알알이푸드(장류), 에이치앤에이치그룹(쌀 활용 화장품), 티웰(반려동물 사료) 등 6개사가 각각 참가해 중국 바이어의 주목을 끌었다. 지역 업체들은 두 번의 현지 상담회를 통해 142건 상담, 약 200만달러 수출 상담성과를 달성했고, 현재 34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다. 특히 기능성 펫푸드를 내세운 스타트업 티웰(구 유스풀제스트)은 충칭 현지 반려동물용품 유통기업인 A사와 현지 시장진출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한국측의 기술력을 활용해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단가를 맞추고자 품질을 포기하지 말 것과 왕홍(인플루언서)을 활용해 소규모라도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판매이력을 꾸준히 쌓고, 이후 기업간 거래(B2B)로 사업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7-11 10:18:52[파이낸셜뉴스] 오는 7월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주요국에 파견된 재정경제금융관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의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미국·중국 등 주요 공관에 재정경제금융관을 파견해 주재국 정부와 재정경제·금융 협력 업무를 수행하고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본부의 대외 업무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재정경제금융관들과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화상회의에는 미국에 파견된 2인을 비롯, 영국, 중국, 일본, EU, 독일, 프랑스, 러시아, OECD의 재경관 10명이 참석했다. 방 차관은 재경관들과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이슈를 점검하고, 주요국가의 핵심 현안과 우리경제의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재경관들은 미국 부채한도 합의의 거시경제 영향,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최근 경제동향, 일본의 산업정책 동향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방기선 차관은 타지에서 국익증진을 위해 매진하는 재경관들을 격려하고, "재경관은 우리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경제외교의 첨병이자 영업사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반등을 위해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재경관들도 적시성 있는 정보전달과 우리기업의 애로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서 나온 주요 글로벌 이슈 분석과 정책제언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 향후 대내외 정부정책에 활용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6-23 10:36:38[파이낸셜뉴스] 민간 경제전문가들이 정부의 '하반기 경제 개선' 전망에 동의했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 파급효과 정도, 정보기술(IT) 회복 속도에 반등폭이 달렸다"는 전제를 달았다. 1·4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 수준으로 지난해 4·4분기의 역성장에서 1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경제기관들이 연이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당초 정부가 제시한 1.6%와 가깝게 수렴하고 있다. OECD와 IMF는 1.5%, 한국은행은 1.4%를 최신 수치로 제시했다. 당초 정부가 제시한 1.6%의 연간 성장치는 소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1·4분기보다 높은 성장치 달성을 통해 1% 중반 수준의 성장을 거둘 것이란 예측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요 연구기관·학계·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의 '2023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청취 자리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완만한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경제 곳곳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반등을 위해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함께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며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대체로 동의를 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현황에 대해서는 "완만한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고,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투자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 들어서며 부진한 부분들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같았지만 그 폭에 대해서는 "중국 리오프닝 파급효과 정도 및 IT 회복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경제 회복세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되며 효과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WB) 역시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다른 주요 경제국들의 회복력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1월 발표한 1.7%에서 소폭 상향해 2.1%로 수정했다. 다만,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경색의 여파가 후년에 나타날 것을 예상해 2024년의 성장률은 0.3%p 낮춘 2.4%로 전망하며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과 궤를 같이 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최적의 거시정책 조합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소비·수출 회복을 위한 정책지원 강화, 인공지능(AI)·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 대응 및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 역시 지난 8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경제 전반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과 규제혁신을 추진하겠다"며 구조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오는 7월 초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민주 ING 수석이코노미스트, 김현욱 KDI 국제대학원 교수, 장재철 KB 국민은행 본부장, 서은종 BNP 파리바 총괄본부장, 신용상 금융연 연구센터장, 신인석 중앙대 교수,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민간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6-14 10:50:03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기대감을 안고 투자했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다. 한중 관계도 예전 같지 않아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최근 한 달간 4.00% 하락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KT&G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CJ제일제당, 이마트, 오뚜기 등이다. 대부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유통업종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9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처진 셈이다. 기간을 올해로 넓히면 격차는 더 커진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올해 들어 11.4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96% 상승했다. 30% 가까운 차이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지난해 말 52주 최고점을 기록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조치를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연말·연초에 급등했던 지수는 4월에 반짝 반등을 제외하고는 우하향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라고 분석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봉쇄 해제를 단행한 이후 연초부터 기대가 높게 형성됐지만, 내수 등 일부 제한적 범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고 있을 뿐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한 국내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42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증가 폭은 올해 1·4분기(3.8%)보다 둔화됐다. 특히 면세점은 21% 감소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기저 부담이 가장 높았고, 성장을 이끌던 패션매출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며 "면세점은 중국 대형 다이궁(보따리상) 관련 매출 감소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한중의 외교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개별 종목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은 3%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도 유통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양국 간 외교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중국발 수혜가 증시엔 한동안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6-13 18:24:36[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기대감을 안고 투자했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다. 한중 관계도 예전 같지 않아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최근 한 달 간 4.00% 하락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KT&G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CJ제일제당, 이마트, 오뚜기 등이다. 대부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유통업종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9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처진 셈이다. 기간을 올해로 넓히면 격차는 더 커진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올해 들어 11.4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96% 상승했다. 30% 가까운 차이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지난해 말 52주 최고점을 기록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조치를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연말·연초에 급등했던 지수는 4월에 반짝 반등을 제외하고는 우하향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으로 분석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봉쇄 해제를 단행한 이후 연초부터 기대가 높게 형성됐지만, 내수 등 일부 제한적인 범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고 있을 뿐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한 국내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42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증가 폭은 올해 1·4분기(3.8%)보다 둔화됐다. 특히 면세점은 21% 감소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기저 부담이 가장 높았고, 성장을 이끌던 패션 매출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며 “면세점은 중국 대형 따이공(보따리상) 관련 매출 감소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한중의 외교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개별 종목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은 3%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도 유통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부동산 등 각종 부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로 꼽혔던 종목들에 하방 압박이 강해졌다”며 “양국간 외교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중국발 수혜가 증시엔 한동안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6-13 16:20:42[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3일 배럴에 대해 리오프닝 수혜주로서 2분기부터 3분기 해외여행 최대 성수기가 진입해 주목할 만 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규상 연구원은 "배럴은 2019년 최대 실적인 매출액 599억원, 영업이익 85억을 시현하며 4년간 2배 성장하며 국내 해양레저인구와 해외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었었다“라며 ”이후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간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2022년부터 세계 각국이 출입국을 정상화하였으며, 국내도 올해 엔데믹 선언과 함께 해외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해외여행객 2000만명대 회복이 기대되는데, 이를 방증하듯 배럴의 실적도 1분기 매출액 84억원(YoY 186.7%), 영업이익 7.5억원(YoY 흑자전환)을 시현하며 늘 적자를 내던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라며 “2분기부터 3분기는 최대 성수기로, 리오프닝과 해외여행의 직접 수혜주인 배럴에 지금 주목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과 해양레저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래쉬가드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호재로 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해양레저 서핑의 국내 인구는 2019년 약 40만명, 2022년에는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외에도 다이빙, 카누와 카약, 웨이크보드 등의 해양레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활동 시 자외선으로 인한 화상 예방과 안전상의 이유로 래쉬가드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향후 중국진출 수혜도 기대해 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앞서 더네이쳐홀딩스는 2022년 7월 배럴의 지분 47.7%(1Q23 기준 40.8%)를 인수하며 연결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후 유통채널 다각화와 중국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1년 만에 면세점 1개에서 3개로, 백화점 내 매장 수 22개에서 29개로, 아울렛 10개에서 12개로 확대, 온라인 쇼핑몰 입점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중국 법인도 개편을 마치며 하반기 온라인 매출을 시작으로 점차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4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중국 베이징 1호점을 열며 본격적인 중국진출을 알렸다”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겨울 어패럴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여름이 성수기인배럴과 동반 진출을 통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배럴은 내수 시장 회복과 함께 중국 진출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6-13 10:31:46#OBJECT0#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철강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한국산 제품의 수출단가도 낮아지면서 철강 품목의 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업계에서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해 철강제품 실수요 회복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품목 수출액은 33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36억4400만달러) 대비 8.8% 줄었다.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락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중국, 아세안, 유럽연합(EU)으로 각각 13.9%, 16.0%, 5.4%씩 하락했다. 이처럼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철강 수요 부진 때문이다. 중국과 EU는 최근 자국 내 제조업 위축이 위축됐고, 아세안의 경우 한국산 제품 대비 저렴한 철강재 수입이 늘면서 한국 제품의 수출이 감소했다. 아울러 철강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값이 내린 것이 수출 제품 가격에 반영된 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해 5월 t당 1494달러였던 국내 철강 제품 수출 단가는 올해 2월 1322달러로 줄었고, 지난달 기준 1282달러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기회복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철강 시황은 철강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기점으로 철강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지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행사가 마무리돼 업황 회복 조짐이 아직 미미한 상황"이라면서도 "하반기에 부동산용 철강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철강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35.2로 10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업황 위축 국면임을, 50을 넘으면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수익성 악화로 전기로 업체 중심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생산지수가 19.7%포인트 급락한 27.5를 기록했다. 또 중국 내 부동산 개발 시장 부진과 인프라 건설 둔화의 여파로 중국의 신규철강주문지수도 27.4로 12.5%포인트 하락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05 18:07:45중국 국내 내수 진작에 그쳤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우리 경제 반등에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제로 코로나' 폐기를 선포한 지 5개월 만이다. 1년여간 지속된 대중 수출 감소는 여전하지만 지난달 수출액은 106억24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오프닝 효과가 소폭이나마 가시화됐지만 중국 경제 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지며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대중 수출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고, 반도체는 가격 하락에도 수출물량이 확대됐다"며 "주요 수출 부진요인으로 작용하던 요인이 개선되며 앞으로도 이러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시 100억달러 선을 회복한 대중수출이 개선 초입에 들어섰지만 이미 누적된 감소 기간은 1년에 달한다. 정부를 비롯한 민관 경제기관들이 우리 경제를 올 상반기 침체를 지나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나는 '상저하고'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하반기 경기 반등의 핵심 요인이었던 리오프닝 효과가 소폭 가시화됐지만, 또 다른 핵심 요인인 반도체 수출 회복까지 이어지는데는 더욱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총괄은 "중국 경제 회복 효과로 하반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천 총괄은 "중국 내수에서 소비하는 완성품에 들어가는 중간재의 비중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리오프닝으로 인한 중국의 내수 진작도 우리 경제에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직접적인 효과나 반등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라며 "중국 경제 회복 속도와 추이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지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장도 "지난 1·4분기와 4월의 경제 성장을 비교해봤을 때 거시 지표 상에서 경제 회복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다만 그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아직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크게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양상과 유사하게 중국도 수출 활기를 되찾아야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리오프닝이 수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본래의 효과조차 옅어지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됐다. 지난 4월 중국 소비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에 그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2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오프닝이 하반기 개선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할 수 있다"며 "리오프닝 효과를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중국 산업의 반도체 자급능력 상향, 미중간의 갈등으로 인한 중간 무역 제한 등 이전과 같은 중국 특수를 제한하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리오프닝이라는 말 그대로 시장이 열린 시점에 가장 큰 효과를 보인 뒤 점점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6-04 18: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