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와 관영 매체 "정치적 목적 있으며 분열을 조성하려는 것" 주장
- XBB 변이 확인되면서 시민들 또 사재기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약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때도 국경 문을 굳게 닫았던 중국이 자국의 개방에 일부 국가들이 방역 규제를 강화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취지의 비난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일부 국가가 중국만을 대상으로 하는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일부 과도한 방법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상황에 따라 대등한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응 조치에 대해선 별도의 설명은 없다. 그러나 외교에선 상호주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방하는 중국 내 공항을 제한하거나 공항에 도착한 뒤 핵산검사(PCR) 검사를 강제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한국, 미국, 유럽 등이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 때도 탑승 전 PCR 음성 증명서 제시, 도착 후 별도의 PCR 검사, 최소 수 주일 동안의 시설 및 자가격리를 요구해왔으며 비자 발급도 까다롭게 규제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일관 각국의 방역 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농간을 부리거나 차별을 해서는 안 되며 정상적인 교류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넷 매체인 양스망도 이날 ‘중국에 개방하라고 떠든 일부 국가들이 지금은 중국인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그들의 졸렬한 정치 공세는 새로운 분열과 대항을 조성하려는 것이고, 세계가 감염병의 먹구름에서 벗어나는 것에 장애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항저우 질병통제센터가 최근 일주일간 현지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내 지배종인 BA.5.2와 BF.7 바이러스가 각각 54.17%. 45.83%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XBB와 BQ.1, BQ.1.19 등 신종 변이도 확인됐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XBB 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자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 지사제들이 동나는 등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XBB 하위변이가 코로나19 치료제인 이부실드 뿐 아니라 개량 백신에 대한 저항력까지 갖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XBB.1.5는 더 높은 면역 회피력을 무기로 최근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해 곧 우세 종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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