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가지도 사지도 말자, NO 한국"...입국제한에 뿔난 중국

"가지도 사지도 말자, NO 한국"...입국제한에 뿔난 중국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이틀째인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불매 운동을 해야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단기 비자 발급 제한과 항공편 증편 중단 등 단순 관광객의 입국을 사실상 차단하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언론과 포털사이트 바이두, SNS 등에는 한국 방역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에 찬 글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는 전세계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데, 중국인의 입국만을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온라인매체 화성방진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변이인 ‘알파’, ‘델타’ 등 이름만 들어도 모두 서구의 것인데, 그럼에도 왜 중국에만 책임을 묻는가”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매체 ‘항저우망’은 “일부 국가가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위선이다”며 “전 세계 국가가 대부분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데 왜 ‘중국’만 주요 방역 대상으로 삼고 있는가”라며 반발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사지도, 가지도 않겠다”며 ‘NO한국’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중국 관광객을 환영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한국에 여행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는 “한국은 어제 코로나19로 29명이 사망했다. 위중증 환자는 700명에 육박한다. 반면 중국은 어제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했지만 폐렴·호흡부전으로 숨진 확진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해 일일 신규 사망자가 ‘0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한편, 방역 빗장을 푼 중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자,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다음 달 말까지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인도적 사유 등을 제외한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내년 2월 말까지 중국에서 입국하는 경우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음성 확인이 되는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PCR 검사가 의무화된 2일 인천공항으로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 가운데 61명이 확진됐다. 양성률은 19.7%로, 5명 중 1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