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역버스 승차난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3일 저녁 서울 사당역에 나가 '버스타기 지옥' 체험을 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광역버스 수요가 많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인근 정류소를 방문해 퇴근길 광역버스 탑승 현장을 점검하며 승차난을 직접 체험한 뒤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저녁 사당역 4번출구에서 수원역까지 운행하는 7770번 광역버스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앞에서 버스 6대를 보내야만 겨우 탈 수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한 명이 “‘칼퇴해도 집에 가면 9시’라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출근부터 에너지는 방전되고, 퇴근전쟁 후 집에 오면 녹초가 되는, 교통이 고통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퇴근 전쟁을 끝내기 위해, 버스 물량공세에 나서겠다”며 “버스와 기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당장 전세버스라도 더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으로 △3월까지 12,000석의 좌석 추가 공급, △2층 전기버스 투입, △지하철 9호선과 같은 급행 노선 도입 등을 들었다.
원 장관은 이어 “출퇴근 시간은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광역버스의 경우 과거 ‘입석승차’를 허용해왔으나 이태원 참사이후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입석 탑승이 금지됐다. 버스 과밀에 따른 안전사고에 우려가 커지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그러나 해당 조치 이후 버스 타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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