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주춤했지만 위중증·사망자 높은 수준
이날 중국발 입국자, 해외 확진자의 76% 차지해
면역회피능력 강한 XBB1.5 확산 가능성도 우려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발 여행객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공항 선별검사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발 코로나19 국내 확산 가능성, 새로운 변이의 유행 등으로 새해부터 방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2481명 줄어든 7만8575명을 기록했다. 지난주 8만7517명 대비 8942명 줄었고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중요 방역지표의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전날 대비 3명 늘어난 623명을 기록, 나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하루 사망자도 54명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사망자는 404명으로 하루 평균 58명이 사망했다.
방역당국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주춤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직 하루 7만~8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중국발 코로나19 유입 우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새 변이 XBB.1.5의 유행 가능성이 방역의 고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XBB.1.5는 면역 회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겨울철 유행의 가장 큰 산은 중국발 확진자 유입을 정부와 방역당국의 의도대로 사전에 제대로 차단하는 것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국내로 확산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전체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72명중 중국발 입국자는 131명(76%)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이상이 확진된 것이다.
심지어 지난 3일 국내에 입국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중국인은 공항 인근 격리시설인 호텔에서 무단이탈, 도주해 경찰이 수배를 내리고 수사에 나섰다.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중국발 입국자 대부분인 77%는 BA.5변이가 검출됐지만 중국인을 매개로 새 변이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5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시작되면 중국발 확진자 규모가 현재 수준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는 XBB.1.5의 검출률 확대도 관심사다. 이 변이는 지난달 8일 미국에서 유입되며 처음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총 13건(국내 6건, 해외유입 7건)이 검출됐다. 이 변이는 증식이 빠르고 코로나19 완치자, 백신 접종자의 항체를 무력화하는 면역 회피 능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불안한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질병청은 "XBB.1.5의 상위계통인 XBB 및 XBB.1은 항바이러스제에 대해 여전히 동등한 유효성을 보이고 BA.5 포함 2가 백신에도 기존 오미크론보다는 다소 감소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중화능을 보인다"면서 "XBB.1.5도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에 유사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장관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는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2가백신은 기초접종 대비 중증화와 사망예방효과가 각각 76%, 80% 높기 때문에 고령층은 백신을 접종해 겨울을 안전하게 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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