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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해운경영 안전판 마련...'해운산업 불황기' 대비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해운산업의 불황기를 대비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해운 경영 안전판을 마련한다. 국적 해운사의 선복량(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총량)을 2027년까지 30% 확충해 수송력을 강화하고, 부산항 신항, 진해 신항을 스마트 메가포트로 본격 개발한다. 수산물 수출액 30억 달러 돌파 성장세를 이어, 김·참치를 '수출 10억달러 스타식품'으로, 굴·전복·어묵·연어 등을 '수출 1억 달러 클럽으로 육성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해수부는 우선 해운사의 유동성 확보,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위기대응 펀드를 최대 1조원 조성하기로 했다. 또 중소 해운사를 대상으로 투자·보증요율 인하,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과다·유휴 선박 헐값 해외매각 방지를 위해, 공공기관이 ‘선 매입 후 임대’하는 공공 선주사업을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메가포트도 구축한다. 2029년까지 부산항 신항, 진해 신항을 스마트 메가포트로 본격 개발해 화물처리 속도를 35% 높이고, 환적화물(제3국간 수출입 화물을 중계 유치한 것) 유치를 확대한다.

미국, 동남아 등 거점 항만의 터미널, 공동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한다. 국내기업의 ‘이라크 알포항 건설(1조3000억원 규모) 및 위탁운영’ 수주를 지원하고, 사우디 등 중동지역 해양·항만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양모빌리티 글로벌 초격차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2025년까지 587억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및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저탄소·무탄소 친환경선박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허가 특례, 인증 간소화 등 규제혁신으로 상용화를 촉진하고 친환경 선박 건조·이용(선주·화주)을 위한 보조금(선가의 10~30%) 및 금융 혜택(최대 3.4% 금리 우대) 지원으로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수출형 블루푸드산업도 육성한다.
해수부는 성장 사다리 바우처 제공으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육성하고, 공동물류센터를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25개국으로 늘린다. 무역지원센터운영 및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수산식품 수출 원팀도 가동하기로 했다. 해외 온라인몰에 전용 판매관을 운영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 등 소비 시즌에 연계 할인행사 ‘K-씨푸드 글로벌 위크’를 개최하기로 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