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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 시무식서 찬송가 부르다가 꺽꺽 울었다는데...

김진욱 공수처장, 시무식서 찬송가 부르다가 꺽꺽 울었다는데...
예산안 보고하는 김진욱 공수처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보고하고 있다. 2022.11.7 srbaek@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눈물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21년 1월 공수처 출범과 동시에 초대 처장으로 부임한 김 처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도 발언을 하던 도중 고(故)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퍼 목사는 독일 나치 정권 당시 히틀러의 독재에 반대하고 저항해 감옥에 갇혔던 인물이다. 그는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작전에도 가담한 것이 발각돼 사형을 당했다. 그가 처형되기 전 옥중에서 쓴 시가 ‘선한 능력으로’다.

김 처장은 시를 소개한 이후 시를 기반으로 한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처장은 찬송가를 부르다 꺽꺽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중앙일보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수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김 처장이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데, 구성원들에게 단합된 마음이나 정의로운 마음을 강조하다 울컥한 것 같다”며 “우리가 그동안 핍박을 받아서 울부짖은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 처장은 시무식 다음 날인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선 열두 척으로 적과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으로 일하겠다”고 새해 다짐을 밝혔다. 그는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했다. 비교적 적은 수사 인력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사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이어 “올해 공수처 표어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짐)”이라며 “파견 실무관을 포함해 120명가량인 공수처 직원이 사명과 소임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처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소의 해에 태어난 공수처, 국민 여러분 눈에 다소 굼뜨게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소처럼 뚝심 있게 꾸준히 일하면서 호랑이처럼 집요하게 정의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보아주시면 머지않은 장래에 국민의 기대를 발판으로 도약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처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김 처장이 시무식에서 불렀다고 알려진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주 선한 능력으로 안으시네, 그 크신 팔로 날 붙드시네
절망속에도 흔들리지않고, 사랑하는 주 얼굴 구하리
선한능력으로 일어서리, 주만 의지하리 믿음으로
우리 고대하네 주 오실 그날, 영광의 새 날을 맞이하라“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