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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급전창구’ 비싸졌다...고금리 현금서비스로 내몰리는 중·저신용자

현금서비스 이용액 47조7000억원 카드론 이용금액은 39조700억원 DSR 규제에 카드론 포함된 여파 평균금리 ‘17%’에 내몰린 중·저신용자들

‘서민급전창구’ 비싸졌다...고금리 현금서비스로 내몰리는 중·저신용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개인 대출 규제에 막힌 서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민들이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육박하는 현금서비스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카드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돼 부채로 잡히지만 현금서비스와 리볼링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DSR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연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한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 등 전업카드사 7곳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47조 7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52조 3244억원) 이후 최대치다. 카드업계는 12월 자금수요가 큰 계절적 특성을 반영하면 50조원이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2021년의 경우 12월 한 달 동안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4조 3725억원(9.6%)이나 늘어난 바 있다.

카드론 이용 금액은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현금서비스 사용액보다 8조 가량 적은 39조 7069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카드론 이용금액은 52조 1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금서비스가 카드론보다 대출금리가 소폭 높음에도 크게 증가한 것은 DSR규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대출자는 DSR이 40%를 넘지 않도록 했는데 이에 카드론을 포함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규제가 강해져 총대출액 하한선이 1억원으로 변경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주로 이용해왔는데 이마저도 어렵게 돼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지난해 7~9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17.0~19.22%로 평균금리가 17.67%다. 현금서비스 금리 상단이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한 수준이다.
리볼빙 금리는 14.32~18.4%로 평균 수수료율이 16.8%다. 반면 카드론 금리는 13.92~16.99%로 평균금리가 14.84%로 가장 낮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박사는 "DSR 카드론 규제로 파생되는 중저신용자의 대출의 질 악화 문제는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