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대출규제에 막힌 서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민들이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현금서비스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카드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돼 부채로 잡히지만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DSR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연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한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 등 전업카드사 7곳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47조7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52조3244억원) 이후 최대치다. 카드업계는 12월 자금수요가 큰 계절적 특성을 반영하면 5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2021년에는 12월 한 달 동안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4조3725억원(9.6%)이나 늘어난 바 있다.
카드론 이용금액은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현금서비스 사용액보다 8조원가량 적은 39조7069억원이다. 2021년 연간 카드론 이용금액은 52조1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금서비스가 카드론보다 대출금리가 소폭 높은데도 크게 증가한 것은 DSR 규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대출자는 DSR이 40%를 넘지 않도록 했는데 이에 카드론을 포함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규제가 강해져 총대출액 하한선이 1억원으로 변경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주로 이용해왔는데 이마저도 어려워져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지난해 7~9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17.0~19.22%로 평균 금리가 17.67%다. 현금서비스 금리 상단이 법정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한 수준이다.
리볼빙 금리는 14.32~18.4%로 평균 수수료율이 16.8%다. 반면 카드론 금리는 13.92~16.99%로 평균 금리가 14.84%로 가장 낮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박사는 "DSR 카드론 규제로 파생되는 중저신용자의 대출의 질 악화 문제는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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