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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주교동 청사' 건립 백지화… 원도심 민심 반발 후폭풍 [fn패트롤]

신년 기자회견서 기존 계획 접고
백석동 요진빌딩 이전 결정 밝혀
市 "사업비 절감 등 미래 위한 선택"
원도심 "소통없는 일방적 결정" 반발

고양시 ‘주교동 청사' 건립 백지화… 원도심 민심 반발 후폭풍 [fn패트롤]
경기 고양시가 신청사 이전을 예고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 빌딩의 전경 고양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가 당초 추진해 왔던 주교동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일산동구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가 이같은 내용을 공식화하자 원도심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지역정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청 신청사를 기존에 계획된 덕양구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가 아닌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지난 6개월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신청사TF를 구성해 단계적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기부채납이 확정된 약 6만6000㎡(2만평)에 달하는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면서 "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변경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오직 시민들을 위한 정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의 발표로 90%이상 행정절차가 진행돼 온 주교동 신청사 건립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이같은 소식에 원도심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지역정가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고양시 갑 당원협의회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원당 지역에 고양시청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낙후되어가며 주요 공공기관들을 모두 잃어왔던 덕양주민들의 마지막 자부심이자 염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과 덕양시의 지역균형개발을 원하는 덕양구민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묵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고양시갑 심상정 국회의원 또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 의사에 따라서 운영하는 것이 지방자치인데, 시청 신청사처럼 주민들의 삶과 직결돼 있는 현안에 대해 어떠한 사전 소통도 없이 마치 군사작전 하듯 발표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주민들에게 조차 단 한 번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었으며, 주민들의 대표이자 신청사에 대해 심의하고 결정해야 될 시의원들에게도 어떠한 사전보고나 의견수렴도 없었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철통 방어해서 비밀을 지키고 발표하는 것이 바로 독선이고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주교동 신청사는 2018년 이재준(더불어민주당) 전 시장이 취임한 이후 추진됐다.
2020년 5월 현 시청에서 약 300m 떨어진 주교동 공영주차장 일대를 후보지로 결정하고, 부지 7만3095㎡, 연면적 7만5356㎡ 규모로 2950억원을 들여 올해 착공해 2025년 준공될 것으로 기대됐다. 타당성 조사 용역, 경기도 투자심사,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이어 기본·실시설계도 착수했다. 2019년부터 신청사 건립 기금 1700억원도 적립해두고 있으며, 관련 예산 약 67억원도 집행됐다.

njk6246@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