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사진=뉴시스, (오) 김태규 부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권익위원회가 극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이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듯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전현희 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로,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태규 부위원장은 "현 정무직이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가치관을 추종한다면 그것은 국민이 선거를 통해 보인 선택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7일 밤 김태규 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익위 투입 적응기의 첫 소회'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정무직이란 임명 과정에서부터 철학과 가치관이 고려된다"라며 "정반대 가치관을 가진 구성 분자가 한 조직 안에 있으면서 '그 조직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공무원인지, 전 정부 정무직 공무원의 부하직원인지, 모호한 지위에서 지속 갈등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약 8개월이 됐지만 권익위, 방통위 등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정부 부처 위원장 상당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기관장, 감사 등 임원의 80% 이상이 전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분석도 나온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위원회형 부처의 전 정부 임명 정무직들이 오직 법의 준수만을 이유로 그 자리를 지키려는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정무직 공무원은 정권이 교체되면 의당 사직하는 관행이 있었던 듯한데 새로운 문제점이 부각됐으니 개인적 용단, 입법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현명한 방법으로 사료된다"라고 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올해 6월까지인 임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월드컵 국가대표팀 응원 문구처럼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 맡은 직분을 다하고, 초심을 지켜나가겠다"라고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