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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눈물 시무식' 공수처장에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

국힘, '눈물 시무식' 공수처장에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2022.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눈물을 보여 논란이 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진욱 처장에 대해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라며 비판했다.

김진욱 처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발언을 하던 도중 고(故)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처장은 시를 소개한 이후 해당 시를 기반으로 한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수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김 처장이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데, 구성원들에게 단합된 마음이나 정의로운 마음을 강조하다 울컥한 것 같다”며 “우리가 그동안 핍박을 받아서 울부짖은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김 처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8일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수처 해체가 답이다”는 짧은 제목의 논평을 내고 “도무지 정의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던 문재인 정권이 권력형 비리 수사기구라며 만든 것이 공수처이다”라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국회를 뒤집으며 만들어 놓았던 당시의 떠들썩함이라면 엄청난 성과로 뉴스를 가득 메워야 마땅하거늘 가끔씩 들려오는 공수처의 소식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민간인 상대로는 무차별 통신 조회를 하고, 고위 범죄 피의자에게는 황제의전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고, 공수처의 압수수색에 대한 대법원의 위법 판결은 공수처가 아마추어 집단임을 보여주기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어 “하는 것마다 망신만 당한 탓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금만 축내는 공수처를 이끄는 김진욱 공수처장이 난데없이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며 “김진욱 처장은 직원과 함께하는 새해 시무식 자리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꺼이꺼이 울었다. 공적인 시무식을 부흥회 장으로 만든 공수처장의 모습은 공수처에 대한 일말의 기대마저도 사라지게 한다”고 꼬집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에서 받은 임명장을 품에 들고 임기를 채우겠다는 뻔뻔함을 보인 김진욱 처장이 아니던가”라며 “종교 편향을 지적하는 종교계의 사퇴 요구가 뜨끔했는지 김 처장은 애써 눈물의 의미를 감추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교계는 김 처장이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 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처장은 이에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이유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보통의 시각과 상식에서 예상컨대 김진욱 처장이 흘린 눈물은 자신을 임명해준 지난 정권의 친위병 노릇을 못 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파리만 날리고 있는 공수처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 세금도둑 집단으로 전락한 공수처의 초대 처장인 것에 대한 창피함 등 이런 복합적 감정이 김 처장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 아닐까”라고 물으며 “눈물 많은 김진욱 처장에게 조언한다.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