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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불황에 사라지는 '중가폰'

삼성전자, 중저가 'A74' 모델 출시 불투명
애플도 보급형 SE 새 시리즈 출시 불확실
소비 양극화에 가격·성능 차별화로 승부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불황에 사라지는 '중가폰'
갤럭시S23 시리즈 예상 이미지. /폰아레나 캡처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시장 침체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업계의 키워드로 '가격'과 '성능'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뜨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하되, 플래그십(최상위기종) 폰과 저가 모델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애플 또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새 시리즈 출시를 연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강화에 더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중간가격 라인업 축소하나

10일 샘모바일 등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A74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통상 출시 몇 달 전인 연말께 디자인과 상세내용이 유출되곤 하지만, 올해는 전혀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서다.

갤럭시 A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라인업이다. A1, A2, A3, A5, A7 등 시리즈로 나뉘며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다만 A7 라인업의 경우 플래그십폰은 아니면서도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애매한 상황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출시된 갤럭시 A73 5세대 이동통신(5G) 가격은 60만~70만원대였다. 출시 연도가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의 출고가(99만9900원부터 시작)와 비교했을 때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처럼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에 대한 축소 기류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겨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저렴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와 구매 여력이 있는 이용자의 소비가 각각 이어져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일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에 보다 집중하는 동시에 갤럭시A14, 갤럭시A34 등 비교적 저가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출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급 나누기'로 '프로' 우대

애플도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에서 나타났던 '급 나누기' 전략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14 시리즈는 프로 모델(아이폰 14프로, 프로맥스)에만 신기술을 대거 추가하면서 일반 모델(아이폰14, 플러스)간 인기 차이가 확실했다. 수요 부족으로 일반 모델은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일부 감산을 결정하기도 했다.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고급 모델이 더 인기를 얻는 기류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애플 스마트폰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신제품 출시에도 먹구름이 꼈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2024년 예정된 아이폰 SE4 출시의 생산과 출하 계획이 단순 연기된 것이 아니라 취소됐다고 공급 파트너들에게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 SE4) 출시 연기 등으로 애플은 불필요한 신제품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문제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