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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소환하나


검찰, 이재명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소환하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 수정구 수원지방검찰청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정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대장동 등 다른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 소환조사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가 연루된 여러 의혹이 있지만 검찰은 이날 성남FC 의혹에 대해서만 집중 추궁했다.

성남FC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기업들의 인허가 문제 등 청탁을 받고, 이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성남FC에 약 160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이미 기업에 대해선 조사를 마무리한 만큼 이 대표 신병 처리 판단만 남은 상황이다. 검찰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재소환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법조계 시각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기업 측 진술과 대조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야당 대표란 지위를 감안해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도 나오나, 검찰이 "시의 후원금 요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기업측 진술을 확보한 만큼 '제3자 뇌물죄'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른 검찰청에서도 이 대표 소환 및 신병 처리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과 20대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 수사를 각각 맡아 이 대표 소환조사 만을 남겨둔 상태다.

최근 검찰은 앞서 구속기소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공소장에 이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한 만큼, 피의자로서 이 대표 소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가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과 물증이 아직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소환 조사에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 대표가 소환될 경우 성남FC 의혹과 달리 의혹의 연관성이 있는 반부패수사1부·3부 수사는 향후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검찰은 성남FC 의혹 수사를 종결 짓는 대로 대장동·위례신도시 의혹, 대선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과 관련한 이 대표 소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도 이 대표 최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구속기소한 데 이어 이 대표 소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이 대표가 직접 개입한 결정적 흔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향후 수사 진척에 따라 이 대표의 소환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수사 사안이 다른 의혹들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수원지검에서 따로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