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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5월 누리호 3차 발사”… 조직개편 내홍 ‘정면 돌파’

다목적실용위성도 하반기 발사
“현재 4~5개 프로젝트 동시 수행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 불가피”

항우연 “5월 누리호 3차 발사”… 조직개편 내홍 ‘정면 돌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이 10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리호 3차 발사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오는 5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를 추진한다. 또 다목적실용위성 6호와 7호를 올해 하반기에 지구 저궤도로 올려보낼 계획이다.

■누리호 조직 해체에 "기존 조직으론 방법 없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이상률 원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올해 우주개발사업과 기관 운영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에 문제가 없으며, 현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원장은 조직개편 갈등과 관련 "누리호 개발처럼 하나의 목표가 있을때라면 모르겠지만 현재 4~5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려면 매트릭스 조직으로의 개편은 불가피하다"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하는 목표가 있다면 매트릭스 조직은 가야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이 원장이 추진한 매트릭스 조직으로의 개편에 반발해 누리호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사의를 밝히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누리호 3차 발사체에 모든 인원을 투입해 끝낸뒤 차세대발사체사업을 시작한다면 6개월을 버리게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면서 "과거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을 지냈던 분도 미사일 여러개를 동시에 만들기 위해서는 매트릭스 조직이 맞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항공우주분야 기관과 기업들도 이런 형태의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목적실용위성 하반기 발사

항우연은 지난해 누리호와 달궤도선 '다누리'의 성공에 이어 올해는 다누리 달 탐사 임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누리 3차 발사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사가 연기됐던 다목적실용위성 6호와 7호를 올 하반기때 발사키로 했다.

이와함께 올해 5월 초순을 목표로 누리호 3차 발사를 준비하고 이 때 차세대 소형 인공위성 2호와 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한 도요셋 4기, 큐브위성 7기도 함께 우주로 올려보낼 계획이다.

오는 17일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시험비행이 계획돼 있으며, 올해부터 한달간 성층권에 머물면서 한반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성층권 드론 개발사업도 시작한다.


또다른 논란거리였던 젊은 연구자들의 처우와 관련해서는 초봉을 3800만원에서 4200만원 정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공기관 현황정보 사이트 '알리오'에 따르면 항우연 연봉은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 중 21번째다.

이 원장은 "근본 문제는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서 소속과 임무가 달라진다면 내부 의견을 모아 정식 건의하려 한다"면서 "항공우주연구원 가치가 높아진다면, 우주항공청 신설 등 역할에 따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