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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은행 절반 이상 “美 최종금리 5~5.25% 전망”

하반기 통화정책 전환 예측

미국 주요 투자은행(IB) 절반 이상은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기준금리)가 5.00∼5.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최근 연준 고위관리들이 잇따라 금리인상 폭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1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지난 5일 현지 12개 IB를 상대로 자체 서베이를 한 결과 절반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4일 조사 당시에는 3분의 1인 4곳이 5.00∼5.25%라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3곳이 늘어났다. 두 달 새 전반적으로 최종 금리전망 수준이 높아진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종 금리 수준을 5.25∼5.50%, 4.75∼5.00%로 예상한 곳이 각 2곳이었다. 1곳은 현재 정책금리보다 0.25%p 높은 4.50∼4.75%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5.25∼5.50%라고 응답한 곳은 2곳으로 같았다. 하지만 4.75∼5.00%라고 답한 IB는 3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 4.50∼4.75%로 전망한 곳 역시 2곳에서 1곳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연준은 향후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상·하방 리스크에 대해 균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융여건이 근거 없이 완화되지 않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주에 발표되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면 금리인상이 이어져도 인상 폭은 좁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후 11월 7.1%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 정책금리가 최종 수준에 도달한 뒤에 하반기 중 방향전환해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국 선물시장의 연준 정책금리 전망치는 3월 4.90%, 4월 5.01%, 6월 5.03%까지 높아졌다가 하락세로 전환, 12월 기준으로는 4.67%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그동안 연준이 실시한 금리인상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금리인상 폭을 줄이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 고위관리 중 가장 먼저 이달 말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0.25%p로 하향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연준은 완전히 데이터에 의존한다"며 앞으로 나올 지표에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이날 기자들에게 오는 12일 발표되는 12월 CPI 결과에 따라 금리인상 폭을 0.25%p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