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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서로 갈음" 검찰 질문에 이재명 "묻지마라"며 사실상 진술 거부

"진술서로 갈음" 검찰 질문에 이재명 "묻지마라"며 사실상 진술 거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밤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미리 준비해온 진술서로 대부분의 답변을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질문에 대부분 “더 상세히 설명할 것이 없다. 서면 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식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는 게 진술 거부가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 시작과 함께 조사를 맡은 유민종 형사3부장에게 ‘제3자 뇌물죄’ 적용에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6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 측은 이 진술서에서 두산건설 등 기업이 성남FC에 지급한 돈은 불법 후원금이 아닌 광고비고, 당시 성남시 행정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았다고 한다.

앞서 한 매체는 이날 오전 검찰 조사에 출석한 이 대표가 법률적 반박 논리를 정리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사의 질문에 “더 말할 게 없다”며 사실상 진술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가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반박 입장을 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진술 거부를 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고 억지 여론 조장을 하는 것은 무리한 검찰수사라는 사실을 방증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42분쯤 성남지청 본관을 나섰다. 조사에 약 12시간이 걸린 셈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