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스레인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물론이고,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가스가 누출된다는 지적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 증가와 관련, 실내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가스레인지(가스 스토브)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단체들은 미국 가정의 40% 정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스레인지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을 방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 저널'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미국 내 12% 이상의 소아 천식이 가스레인지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브래디 실즈는 "지난 50년간 가스레인지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가 있었으며, 가장 강력한 증거는 소아 천식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스레인지 제조업체 등이 포함된 가전제조협회는 가스레인지가 아닌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유해한 부산물이 만들어진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논의해야 할 것은 특정 유형의 기술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환기"라면서 "특정 유형을 금지하는 것이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요리할 때 환기를 위해 후드를 켜는 등의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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